삼동면 동천 남해건강마을 대표이자 삼동면 생활개선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동심(50)씨가 지난 24일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린 경남 생활개선회 실적발표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박씨가 남해건강마을을 운영하면서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 생산과 농촌 여성들의 유휴 인력을 연중 활용하여 농촌 소득 증대에 기여한 공을 농림부가 인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본지는 박동심씨를 만나 대통령상 수상 소감을 비롯해 그동안 남해건강마을과 삼동면 생활개선회를 이끌며 얻은 성과와 어려움 그리고 그녀의 삶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받아야 할 분들이 많은데 부족한 제가 받게돼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이에요.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박씨의 대통령상 수상 소감이다.

먼저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그녀는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는 15여년 동안 죽염에 대한 관심으로 불철주야 연구·노력한 남편 최수철씨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여성들은 농사일을 열심히 해도 경제력이나 재산소유에 대한 권한이 거의 없어 농촌에 정착하려는 여성이 극히 드문 것이 예나 지금이나 농촌의 실정. 하지만 박씨는 도시에서 남해로 시집와 농촌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여성의 힘으로 여성의 자긍심을 키워온 똑순이 사업가로 유명하다.

유자와 마늘 농사를 지으며 평소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았던 박씨. 2001년 뜻을 같이한 5명의 공동참여자와 함께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을 시작했고, 2002년 30평의 사업장에 죽염가공 시설과 중탕기계를 설비 남해건강마을로 등록하고 죽염, 유황오리즙 등 건강식품을 생산·판매해 삼동면에서는 농촌여성들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마련한 당찬 여성으로도 통한다.

현재 삼동면 생활개선회 회장직도 맡으며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회원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신뢰가 두텁고, 어려운 일에도 앞장서는 등 타의 모범으로 여성농업인들의 표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25년 전 남편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수지침 등 온갖 건강 관련 처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인연이 돼 죽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박씨.

박씨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삼동면 동천리 1만 5000여평 부지의 남해건강마을은 대표 생산품인 죽염이외에도 유황오리 사육장(200평), 유화마늘재배(300평), 죽염사업장(400평), 황토찜질방 및 휴식공간(30평) 등을 추가 조성해 죽염 굽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효능 체험 프로그램과 숙박도 가능해 충분한 볼거리와 휴식공간 등으로 ‘원스톱 웰빙 트렌드’를 자랑으로 한다.

“고객을 항상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든다”는 박씨. 자신의 사업에 대한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재료와 제조과정에 따라 품질과 효능의 차이가 큰 죽염의 경우 늘 최고급 재료를 고집하고, 유황오리, 유황마늘 등 대부분의 재료를 사육하거나 직접 재배해 제품의 차별화에 노력했다.

이런 그녀의 고집은 현재 효능을 체험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해마다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 일본 수출 등 연간 1억 2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여성으로서 사업을 끌어오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박씨는 현재 건강마을 진입로가 협소한데다 작업장내에는 항시 소금기가 베어있어 기계가 빨리 삭고, 녹슬어 교체 및 수리비용이 만만찮고 대내·외적인 홍보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남해 특산물과 죽염을 접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박씨의 앞으로의 꿈은 종합적인 건강타운 건설이라고 밝혔다.

이득이 생기면 조금이라도 지역사회에 환원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박씨는 20여년 간 남편의 이름으로 면내 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마을별 효자·효부상 지원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남해건강마을홈페이지(www.nh-farm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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