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늘의 재배면적이 최근 몇 년 새 대폭 늘어난 반면 남해마늘 재배면적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진단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내년산 남해마늘 파종면적 조사 결과 1531ha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6.2%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2165ha이던 마늘재배면적이 2002년 1995ha, 2003년에는 1853ha로 매년 줄어들면서 지난해는 1584ha로 감소했다.
4년 사이 재배면적이 무려 634ha가 줄어든 것이다. 

생산량도 지난 2001년에는 2만5331톤이었지만 지난해는 2만164톤으로 줄었고 내년산 마늘 생산량도 더욱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남제주군의 마늘재배면적은 지난 2001년에는 1472ha에 머물었지만 지난해는 1993ha로 늘었고 올해는 2228ha로 조사돼 2000ha를 넘어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제주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다소 진폭은 있지만 매년 확대되는 추세로 내년산 제주지역 마늘 재배면적은 3만367ha로 이를 것으로 집계하는 한편 생산량도 35만5000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남해군은 이같은 파종면적 감소 원인을 농업인의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시금치 등 마늘 보완 작목의 면적 확대, 중국산 마늘 수입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 등에서 찾고 있다.

아울러 군은 마늘 파종기 등 219대의 관련 농기계를 보급해 생력기계화를 추진하고 있는데도 파종면적이 이처럼 준 것은 고령화된 농가의 농기계 사용 미숙과 어려움이 한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군내 농가 소득의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마늘재배 확대를 위해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방안과 난지형 마늘 중 최고로 평가받는 남해마늘의 차별화 전략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강기표 도울농산 대표는 "마늘재배 일손을 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주 등 다른 마늘주산단지의 출하방법인 밭이나 논에서 농가가 마늘을 수확하면 농협 직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수매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농가의 운반 건조 과정을 거쳐 농협에 경매되는 현 시스템은 운반과정에서 생기는 파지와 건조를 통한 마늘 감량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다른 주산단지의 농협수매방식인 수확현장에서 농협이 원료 상태로 수매하는 가격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남해마늘의 경쟁상대는 중국마늘이 아니라 중국마늘이 수입돼도 가격경쟁이 가능한 제주산 마늘이며, 이는 제주산 마늘이 화산토와 일조량 등으로 평당 7~8kg의 소출(남해 평당 약 4kg)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며 앞으로 남해마늘은 브랜드 관리와 차별화 전략이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은 마늘재배 농가의 일손을 덜기 위해 마늘 기계화 사업과 마늘종 수확방법을 개선하는 방안을 농가에 홍보하는 한편 지난해 11.4ha에 머물던 친환경 마늘 재배면적을 올해 35.9ha로 끌어올리며 남해마늘의 차별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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