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과도한 요구로 보상해 줄 수 없다’ 반박

 
  
골프장조성공사로 수개월간 소음·먼지 피해를 입으면
서도 참고 왔다는 김주현씨. 하지만 김씨는 자신을 보
상금에 눈 먼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골프장 건립과 관련해 수개월간 소음과 먼지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업체측이 피해예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은 뒤로한 채 허위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주민이 반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이는 남면 평산 오리마을에서 메기건조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주현(67)·유화순(60) 부부.

이들 부부가 사는 곳은 현재 에머슨퍼시픽사가 조성하고 있는 골프장 내 12번홀 공사부지와 직접 맞닿아 있다.
부부는 15년 전부터 이 곳에 자리를 잡아 메기건조업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올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골프장 건립공사로 수개월간 먼지와 소음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다.

급기야 남편 김주현씨는 소음공해로 병원에 치료까지 받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공사업체쪽에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성의있는 관심은커녕 ‘피해보상으로 1억을 요구하고 땅을 사려면 10억을 내놓으라고 했다’는 주장을 퍼뜨리며 자신의 명예마저 더럽혔다며 억울함과 함께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김주현씨는 “수개월 간 피해를 입었지만 참아 왔다. 하지만 더 이상 소음과 먼지를 참을 수 없어 수차례 물을 뿌려달라고 요구해도 듣지 않았다”면서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그동안의 피해에 화가 나 10억을 줘도 안 팔 것이라고 했던 말을 10억을 요구했다는 등 나를 완전 보상에 눈 먼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며 업체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 부부는 그동안 업체에서 서너번 다녀갔지만 피해보상이나 매입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공사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도 제대로 사과를 하지도 이해를 구하지도 않았었다며 업체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를 냈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주장에 대해 공사업체인 에머슨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에머슨의 김정남 이사는 업체의 무성의는 사실이 아니며 10억 요구는 직접 들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이사는 “어째서 그렇게 주장하는지 모르겠다. 공사 전에 피해를 예상해 나무나 철조망을 치겠다고 했지만 갑갑하다며 반대를 해 설치하지 않았고 주택이전을 위해 내가 직접 다른 부지를 소개해 주기도 했었다”며 부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10억 요구에 대해서도 “피해를 계속 주장해 집에 찾아가 어느 정도면 가능하겠느냐고 물었더니 보상을 하려면 1억을 주고 이전을 원하면 10억을 달라고 하더라”며 10억 요구가 사실임을 주장했다.

이들 부부는 얼마전 남해군과 경남도에 피해에 따른 민원을 제기해 지난 3일 경남도 담당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양측 주장을 듣고 해결을 위한 중재를 했다.

도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양측이 화해를 할 수 있도록 중재역할만 했다. 피해에 대한 보상은 환경분쟁조정이나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그보다 서로간 합의를 통한 해결이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골프장 조성공사로 15년간 해오던 사업체에 적잖은 피해를 입고 있다는 김씨 부부는 이달부터 메기건조작업을 해야하지만 공사장 먼지로 작업을 포기해할 처지라고 한다.

어느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생업을 중단해야할 처지에 놓인 노부부의 시름은 양측간의 감정적 마찰이 해결되지 않는 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