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과
마늘전문담당 이행식 계장
 
. 

생산량 줄고 재고·수입량 늘 듯

올해 생산량, 지난해보다 7% 줄듯
지난해 마늘을 파종한 후 저온으로 발아상태가 고르지 못했고, 겨울을 지내는 동안 강추위가 계속되는 등 초기 생육이 부진하여 마늘종의 수확이 일주일 이상 늦어지고 수량도 지난해의 80%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늘종 출현과 수확이 늦어지면 이는 필연적으로 마늘구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게 되므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농업관측정보센터의 농가 표본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산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 감소한 3만2750ha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이며 4월까지의 생육상황은 지난해보다 좋았으나 잦은 봄비로 최근 생육상황은 지난해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들을 종합하여 추정재배면적에 예상단수를 적용할 경우 올해산 마늘 생산량은 36만6000여톤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작년산보다 7%적고, 평년보다는 14%적은 수준이다.

정부 비축·민간 수입, 지난해보다 늘어
지난 4월, 한지형 마늘 가격이 폭등하고 민간 저장물량이 소비량보다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자 정부 비축 마늘 중 450톤을 시장에 방출하였는데, 한지형 마늘의 가격은 약간 하락한 반면 난지형 마늘은 오히려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수입한 지난 2002년산 MMA 정부 비축물량은 약 1만3000여톤 정도로 이중 8000톤은 내년으로 이월시킬 계획으로 있고 나머지 5000여톤은 국내 수급상황을 보아가며 시중에 방출할 계획이라 한다. 올해 중국에서 수입해야할 MMA 물량은 1만3824톤인데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이 물량도 수입시기를 늦춰 잡거나 내년으로 이월시켜 시장에 유통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중국 산동성의 올해산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의 가격이 좋아 5%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3월의 중국 산지가격은 단경기에도 불구하고 수출부진에 따른 재고량 증가로 작년 동기(220달러/톤)보다 160달러 낮은 6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금년 1월부터 4월까지의 민간수입량은 깐마늘 168톤, 일반마늘 78톤, 냉동마늘 6020톤, 건조마늘 61톤, 초산조제마늘 2134톤 등 총 8461톤으로 작년 동기의 4256톤보다 4200여톤 많은 수준이다.

마늘S/G(긴급수입제한조치)해제 이후 냉동마늘의 수입은 2월까지 크게 증가하였으나 3월 이후 다소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정부 비축물량 방출과 국내산 저장마늘의 파지비율 증가로 국내산 다진마늘 가공분이 늘어, 대부분 다진마늘로 가공되는 중국산 냉동마늘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로 인해 상인들이 중국산 농산물 취급을 꺼려하는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수확후 건조·저장, 출하조절이 중요
올 6월부터 내년 5월까지 마늘 공급량은 국내 생산량+정부 비축물량+MMA 수입 예정물량+민간 수입량에 따라 결정되는데 예측하기 어려운 민간 수입량을 제외하면 대략 40만톤 내외가 된다. 이는 종구용을 포함한 전체 소비 예상량 43만5000에 약 3∼4만톤 정도 부족한 양이다.

민간 수입량은 국내 마늘가격에 따라 좌우되는데 다진 마늘의 소비량이 연간 10만톤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고, 수입 냉동마늘만 사용할 경우 맛과 향이 떨어져 보통 국산 파지마늘 1∼2, 수입냉동마늘 1의 비율로 섞어 쓰는 경향이므로 수입 예상 물량은 약 40만톤 내외가 될 것으로 보여 수급상황은 거의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봄비가 자주 왔기 때문에 저장 중 감모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량곳간을 이용하거나 건가 시설을 활용하여 갈무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일부농가에서 마늘을 수확한 후 잘 건조시키지 않고 쌓아 두었다가 출하하는 '줄가리' 때문에 10kg 한 망사를 깐마늘로 가공하면 5kg도 채 나오지 않는 등 저장업자들이 피해를 본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사례는 마늘을 재배하는 농가의 피해로 곧 바로 연결되고, 남해마늘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해 발표한 정부의 「마늘산업종합대책」에 의하면 시중 마늘가격이 1,250원/kg이하로 하락하거나 농가가 정부수매를 희망하면 농가 희망물량 전량을 정부에서 수매하기로 되어 있으므로 수확후 건조작업과 출하조절만 잘 하면 올해산 마늘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