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도시 이하 읍ㆍ면 지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도시지역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에 대한 교육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수립하고자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조사한 '교육격차의 실태 및 해소방안 연구' 결과 이같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교육부의 이번 연구는 '학교교육 수준 및 실태분석연구와 2003년도 전국 학력평가 자료■' 토대로 도시규모별 학업성취도 차이와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요인, 교육실태 등을 분석한 것이다.

고교생의 지역별 학업성취도를 보면 언어영역(120점)의 경우 서울 74.46점, 광역시 77.84점, 중소도시 46.59점 등으로 비슷한 반면 읍면 지역은 54.37점에 불과했다.

수리(61점) 역시 서울 30.28, 광역시 33.11, 중소도시 29.52로 격차가 적었지만 읍면의 경우는 18.34점으로 낮았으며, 외국어(80점)도 서울 46.85 광역시 49.63 중소도시 46.63 등으로 비슷한 반면 읍면은 31.18점에 그쳤다.

학업성취도에서는 이처럼 지역별 큰 차이를 보였지만 학생 배경과 학교 배경, 과외참여, 여가활동, 컴퓨터 사용 영향을 제외한 수준별 수업 등 순수한 학교교육 활동에 의한 학교효과 점수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도시와 농촌간 학력격차는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더욱 심화되는데, 이는 성적우수 학생들이 진학시 도시로 빠져나가는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부모의 사회ㆍ경제적 수준이나 교육적 지원 등 가정ㆍ경제적 배경이 학업성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의 사회 경제적 수준을 점수화해 분석한 결과 서울 49.47(85점 만점), 광역시 46.51 중소도시 44.01인 반면 읍면지역은 37.48로 나타나 농어촌 지역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간 대화와 공부분위기 조상, 입시정보수집, 공부방법에 대한 충고 등 부모의 교육적 지원도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 중소도시보다 읍면지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과외가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에서는 언어영역은 과외를 하는 경우가 하지 않는 경우보다 5.21점이, 외국어 영역은 2.48점이 각각 높았고 수리영역은 1.59점을 보여 큰 차이가 없었다.

또 학교에서 수준별 분반수업을 진행하거나 학생의 포부수준이 높을수록 학업성취도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학교에서 컴퓨터ㆍ인터넷 사용 시간이 늘수록 학업성취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같은 도ㆍ농간 학력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특성화를 통한 소규모 학교 육성 ■농어촌 대입 특별전형 확대 ■도시로의 학생이동을 부추기는 선발형 고입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1군 1우수 고교 육성과 자율학교 확대 등 농어촌 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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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업성취도 읍면지역 낮아
영어, 수학에서 큰 차이

경남지역 중학생들의 학업성취도도 도시보다 읍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지난해 도내 251개교(중3 각 1학급)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상남도 중학교 3학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시 지역과 면 지역의 평균이 4.02 수학 7.53 영어 7.30 사회 4.43 과학 3.41점이 차이난 것으로 조사됐다.

평가 결과 농어촌의 배경으로 한 면지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도시 학생에 비해 떨어졌고 특히 수학과 영어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이는 면 지역이 주로 국ㆍ영ㆍ수 중심으로 이뤄지는 과외 등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교육 기반시설이 갖춰진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남학생 4318명과 여학생 2856명이 참여한 성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남학생이 수학에서 2.23점이 과학에서 1.3점이 높은 반면 국어, 사회, 영어에서는 각각 6.96점, 1.49점, 5.74점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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