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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식이 열린 4월28일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
다 본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창선연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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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연륙교 준공식·다리밟기 표정



마침내 연륙교 시대가 열렸다. 8년의 기다림이 현실로 다가와 연륙교 위에 처음 선 날, 남해군민들은 "꿈같은 일이 이루어졌구나!"라는 혼잣말을 되풀이했다.

꿈은 곧 과제다. 연륙교 개통이라는 꿈이 이루어진 자리에 ‘휴양의 섬 남해’라는 과제가 들어섰다.

열린 길을 따라 사람들이 드나들고 그들이 남해의 풍경과 생태계와 사람들에게 매료당할 때 더 큰 꿈을 향한 가능성은 실현된다. 그래서 연륙교 대형 광고판에도 ‘휴양의 섬 남해’라는 글귀를 담았다.

4월 28일 단항매립지에서 열린 역사적인 ‘창선-삼천포간 교량 가설공사 준공식’에는 3000여명의 남해군민과 사천시민이 참석했다.
이들 앞에 선 국회의원, 도지사, 건설교통부장관은 하나같이 새로운 가능성을 역설했다.

박희태 의원은 “연륙교 개통으로 남해의 육지화, 육지의 남해화가 이루어진다”며 “남해가 온 국민의 부러움을 사는 낙원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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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항대교와 개통식장 : 개통식이 열린 단항
매립지에는 두어시간 전부터 양 시군의 주민
들이 몰려들었다. 사천시민들은 배를 타고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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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식에 앞서 4월 25일에는 연륙교 다리밟기 행사가 열렸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5000여명의 양 시·군 주민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새 다리를 밟았다.

하영제 남해군수와 김수영 사천시장은 연륙교 중간지점에서 만나 맞잡은 손을 번쩍 치켜들고 주민들의 환호에 답했다. 그동안 연륙교 통합명칭 문제로 힘 겨루기를 했던 양 시·군 사이의 갈등을 연륙교 개통과 함께 씻고 화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연륙교마라톤’ 공동 개최 합의
남해-사천 협약서 작성, 화합의 계기 마련

연륙교 개통 기념행사로 사천시가 오는 5월 25일 독자적으로 열기로 했던 하프마라톤대회가 남해군과 사천시 공동으로 개최된다.

남해군과 사천시는 지난 4월 29일 남해군청에서 하프마라톤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한다는데 합의하고 양 지역 단체장 명의로 협약서를 작성했다. 이로써 통합교량 명칭 제정과 함께 양 지역 사이에 존재했던 큰 갈등 하나가 해소돼 앞으로 양 지역이 화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 기획감사실 정책기획담당 정주철 계장은 “연륙교와 관련해 양 지역이 처음으로 서로 양보하고 화합한 의미 있는 합의였다”며 “앞으로 통합교량 명칭 문제를 푸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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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5일 폭우 속에서 열린 다리밟기 행사에서 하영제 남해군수와
김수영 사천시장이 화합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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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는 지난 2월말 ‘삼천포대교 개통기념 제1회 전국하프마라톤대회’를 5월 25일 열기로 결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접수, 1만명 이상의 참가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서에서 남해군과 사천시는 하프마라톤대회를 공동 주최하되 매년 번갈아 주관하며, 올해 제1회 대회는 준비사항을 고려해 사천시가 먼저 주관키로 했다. 경비는 주관하는 지역에서 전액 부담한다.

대회의 공식 명칭도 바뀐다. 사천시가 정한 ‘삼천포대교 개통기념 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철회되고 통합 명칭 제정 전까지는 ‘삼천포∼창선(주관 지역 먼저) 교량 개통기념 전국하프마라톤대회’로, 통합 명칭 제정 후에는 통합 명칭을 넣어 불린다.

마라톤 코스도 변경된다. 원래 사천시는 연륙교를 다 건너지 않고 사천시 관할구역 끝에 반환점을 둘 계획이었으나 협약서를 작성하면서 5개 교량이 모두 포함되도록 했다. 코스는 하프, 10km, 5km 등 3개가 있다. 세 코스 모두 삼천포대교 기념공원이 출발점이자 결승점이며 연륙교를 지나 반환점만 다르다. 하프는 반환점이 창선면 수산마을 우회도로(주유소 앞)이며 10km는 창선면 냉천마을과 당항마을 중간지점, 5km는 단항대교다.

한편, 이번 마라톤대회의 참가자 접수 등 모든 절차가 이미 마감됐다. 양 시·군의 합의정신에 따라 남해군민들 중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이 있어도 아직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 참가할 수 없어 공동개최합의 중 유일한 오점으로 남는다.

이에 대해 박헌진 사천시 체육계장은 “마라톤을 준비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직 한 달이나 남지 않았느냐고 물을 수 있지만 1만명이 넘는 참가자들을 일일이 분류해 대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참가자를 받는 것은 시간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 남해군민들은 다소 섭섭하겠지만 이해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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