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주민자치위원들 내건 현수막. 
  

남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에에머슨퍼시픽으로부터 500만원의 기부금을 받고 감사의 뜻으로 내건 현수막으로 인해 덕월·구미마을 주민 50여명이 주민자치위원회 항의방문 하는 일이 지난 7일 발생했다.


남면 주민자치위원회는 면사무소 뒤편에 들어설 복지회관건립의 민원해결을 위해 사용한다며 에머슨퍼시픽으로부터 5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고 이에 대한 감사와 번창을 기원하는 내용이 적힌 2개의 현수막이 남면사무소와 연죽 삼거리에 걸리자 골프장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인근주민들의 입장을 전혀 생각지 않은 행동이라며 사과와 철거를 요구했다.


또, 주민들은 주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자치위원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동선 남면 주민자치위원장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남면 발전을 위해 걸었는데 경솔한 행동에 사과 드린다”며 “그러나 위원장 혼자 내린 결정이 아니라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설치했고 오해가 있다면 대화로 풀자”고 말했다.


구미마을의 한 주민은 “주민들은 골프장을 건설하는데 동의한 것이 아니라 성토작업에 동의했고 주민들이 협조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면서 “주민의 대표기관인 자치위원회에서 주민들의 어려운 상황들은 모르고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앞으로는 생각을 깊이 해보고 행동해 달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편의제공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주민자치위원회는 돈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확인하고 주민 여론을 수렴해서 반영하는 주민을 진정으로 주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민주 기자 ju09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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