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 평생 이처럼 꽃게가 많이 잡히기는 처음입니다"

최근 남면 인근 해역에 예상치 못한 꽃게 어장이 형성, 어민들이 꽃게 잡이에 한창이다.

지금껏 서해안의 주력 어종으로 알려져 있는 꽃게가 이처럼 군내  어장에서 대량으로 잡히기는 처음 있는 일.

이에 따라 문어 통발 등 연안어업을 주로 해온 이 지역 어민들은 최근 꽃게 풍어와 함께 마리당 5000~7000원까지 거래되자 내심 꽃게가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해군수협 남면지소(소장 박희정)에 따르면 금어기가 풀린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꽃게 위판량은 724kg(4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한달 동안 수협 남면지소를 통해 거래된 위판량 293kg(180만원 상당)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같은 수협 계통 출하 외에 어민들이 직접 판매한 꽃게량을 감안하면, 실제 꽃게 거래량은 훨씬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 이처럼 남면 해역을 중심으로 꽃게 어장이 새롭게 형성된 것에 대해 어민들과 수협 관계자는 유구 배양장의 꽃게 방류와 수온 상승 등 해황 변화에 따른 주력 어종의 변화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남면의 한 어민은 "오랜 기간 문어통발 등 연안어업에 종사해오면서 꽃게를 이처럼 많이 잡기는 처음"이라며 "예년과 다른 꽃게 풍어는 아마도 인근 유구 배양장에서 뿌린 꽃게 치어 방류가 큰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수협 관계자는 "꽃게는 이전부터 남면 인근 어민들이 조금씩 잡아온 어종이기 때문에 수온 상승 등 해황 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은 아닌 것 같다"면서 "유구 배양장의 꽃게 치어 방류와 해황 변화에 따른 주력 어종의 변화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꽃게가 지역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 어종이 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어민들은 꽃게 치어 방류에 관계기관이 나설 것과 금어기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남면 지역 어민들은 어획량 감소와 고유가, 한중어업협정으로 좁아진 어장 등으로 몇 년간 출어자금마련조차 어려웠지만 꽃게 풍어로 모처럼 활기를 얻었다면서 앞으로 수협 등 관계기관이 꽃게 방류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남해안의 경우 꽃게 산란기는 5월부터 늦어도 7월 중순까지인데 서해안 중심으로 설정된 꽃게 금어기(6월16일~8월31)는 현실과 괴리된 정책이라며 남해안에 맞는 금어기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단속의 실효성을 이유로 금어기 조정을 꺼려해 왔지만 최근 지자체와 어민들의 요구로 조정을 서두르고 있어 남해안에 맞는 현실성 있는 금어기 조정을 위해 남해군과 어민들의 노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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