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하(이동면 다정)ㆍ하순희(이동면 석평) 향우가 지난 21일 저녁 종로구 삼일빌딩 하이마트뷔페에서 시집 『까치와 버드나무』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정옥순씨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130여명의 문인과 지인, 가족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하순희 향우가 희수를 맞이하고 이봉하 향우가 망구를 바라보며 부부결혼 60년을 기념하는 회혼식을 갖는 자리를 겸해 그 의미가 남달랐다.

최병흘 관악문화원장은 축사를 통해 “축복된 두 분의 회혼을 맞아 부부 공동시집 『까치와 버드나무』를 엮음에 큰 기대와 함께 진심어린 축하를 전하며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무엇보다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지행일치하는 두 분의 삶에 대한 자세로 두 분 시세계를 관통하는 <서시>가 이 사실을 잘 대변한다”고 말했다.


하순희 이봉하향우는 시집을 펴내면서 “생명이 거의 끝나가는 고목 두 그루가 남아있는 힘으로 물구나무를 서서 문학의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움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들을 수확하여 세상에 내놓는다”며 마냥 조심스러워 했다.

이봉하향우는 시세계에 입문케 하고 시문을 가르쳐 준 스승 박수진시인에게 보은의 화환을 전달했으며 최병흘 관악문화원장을 비롯한 관학문학반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스승 박수진시인은 “시인이 아니면서 시인보다 더 시인답게 사는 사람이 있다. 비우고 베풀며 사는 삶이 아름답고 심신이 자칫 굳어지기 쉬운 노년에 풍부한 감성을 살려 지은 시가 또한 예사롭지 않은데 그 주인공이 바로 이봉하 하순희 부부”라며 “『까치와 버드나무』가 거칠고 팍팍해져가는 우리시대에 목마름을 달래주는 샘물이 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 행보와 인생살이에 나침반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가족소개와 인사, 축사와 축시 낭송, 손녀 미연의 바이올린 축하연주, 회혼축하반지 전달식과 축하케익절단, 싸인회 및 사진촬영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참석한 문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봉하 향우는 1926년 이동면 다정 출신으로 경남대학을 졸업, 경찰서장 총경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초대작가이자 대한민국사진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고문과 서울관악문화원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하순희 향우는 1929년 이동면 석평 출생으로 서울관악문학아카데미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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