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재난대책본부 가동 피해복구 총력

지난 8일 집중호우로 남해군은 19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산사태로 하천 물이 갑자기 불면서 60대 노인이 익사하는 사고도 발생하는 등 웬만한 태풍에 버금가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 8일 남해에는 77.5 밀리미터(통영기상대 남해관측소 측정)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하지만 남해군에서 자체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이 날 하루 162 밀리미터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특히 설천과 고현은 각각 448·353 밀리미터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군 관계자는 설천면의 이 날 강우량은 지난 2002년 태풍 ‘매미’ 피해 당시 내린 426 밀리미터보다 많은 전에 없는 폭우라고 했다.

군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번 비 피해로 총 197억6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설천방향 지방도와 고현 갈화 지방도 등 도로 9개소, 대사천과 서상천 등 하천 7개소, 소하천 37개소, 상하수도 24개소가 무너지거나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44헥타의 농지와 17채의 건물도 침수 피해를 당했다.

특히 호우가 집중됐던 설천에는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이 날 낮 비란마을 뒤 대국산 일부가 무너지면서 동비소류지 물이 범람했다. 이로 인해 딸집에 다니러 온 김아무개(66·부산)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을주민이 김씨를 동비천 빨래터에서 마지막으로 봤다며 그 후 행방불명돼 수색에 나서 비란 해안가에서 익사한 김씨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한 성산삼거리가 완전 침수돼 교통통제가 이뤄졌고 1024호 지방도 설천 문항마을 소류지 아래 도로가 파괴돼 현재까지 완전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남해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피해상황 집계 후 긴급복구에 돌입했다. 현재 대부분의 피해지역이 응급 또는 완전 복구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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