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통역센터가 지난달 1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김동일 소장(가운데)과 통역사인 이선주(왼쪽)씨, 송양호 팀장.
 
  


청각·언어 장애인들과 수화를 모르는 비장애인들 사이에 교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수화통역센터가 남해에 생겨 청각·언어 장애인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일 하영제 군수, 박희태 국회부의장, 김영조 경남도의회 부의장 등 많은 인사들과 군내 청각·언어 장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또한 이날 경남농아인협회 2대 남해군지부장으로 선출된 김동일 지부장에 대한 취임식도 함께 열렸다.

하영제 군수는 “2대지부장 취임과 수화통역센터 개소식을 축하한다”며 “장애인 여러분 뒤에는 늘 남해군민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힘내라”고 전했다.

한편, 수화통역센터는 한아름센터 내 지하에 위치해 있으며 김동일 경남농아인협회 남해군지부장이 소장을 송양호(29·광주) 팀장과 이선주(25·진주)씨가 통역사를 맡아 지난달 1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0년 동안 통역사로 활동한 송양호 팀장은 “장애인들이라고 특별하게 대우하지 말고 있는 대로 봐달라”고 말하며 수화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또한 이선주씨는 “문맹농아인도 많은데다 농아인들의 문장실력이 떨어져 국어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느꼈다”며 앞으로 농아인들의 교육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농아인협회 남해군지부장을 연임한 김동일 지부장>>

“문맹농아 많아 기본 교육 시급”

  
    
  
 
  


▲ 2대 지부장이자 센터소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은.

= 수화통역센터가 생기기 전에는 혼자 활동하는데 한계가 많았는데 이제는 더욱 활동적으로 농아인들을 위해 발로 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처음 시작했던 각오로 흔들리지 않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농아인 권익보호를 위해 열성을 다하겠다.

▲ 남해 농아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 군내 농아인들은 보통 노인들이 많고, 문맹이거나 수화를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군내 청각·언어 장애인이 400명이 넘는데 이중 수화가 가능한 분은 고작 20명 정도이다. 대부분은 몸동작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이 받을 수 있는 권리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농아인들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기본이기 때문에 한글과 수화교육이 필요하다.

▲ 수화통역센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나.

= 농아인들이 관공서 등을 찾았을 경우 수화통역을 해주고 개인적인 문제 상담 등 중개자 역할을 한다. 24시간 대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센터(☎864-8111)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통역 외에도 문맹농아인을 대상으로 한글교육과 수화교육도 할 예정이고 농아인 아닌 사람들의 수화교육도 할 계획이다.

▲ 지부장을 연임했는데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 농아인 가정을 방문하면 부모님과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부모들이 수화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 대화를 하는데 한계가 있을뿐 아니라 농아인을 둔 부모들 중 자녀를 창피해하며 집안에만 가두어 두는 경우가 많아 제가 찾아가는 것조차 꺼려한다. 그나마 수화통역센터가 생겨 통역사들과 함께 활동을 하게 돼 기본적으로 대화가 가능해져 부모들을 설득할 수 있게 됐다.

▲ 앞으로 계획은.

= 농아인들에게 좀 더 실질적이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농아인 가정들을 직접 방문하며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실태조사가 끝나면 그들에게 맞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정보공유가 부족한 농아인들에게 이번 조사를 통해 정보공유 시스템도 자동적으로 구축될 것이다.
또한 군내 외롭게 사는 독거노인 농아인이 많은데 그들이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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