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카스라-테프트 밀약’ 100주년을 맞이해 28일 남과 북의 ‘민족진영’이 보국안민(輔國安民).척왜창의(斥倭倡義)를 기치로 과거 치욕의 역사를 반성하고 이의 의미를 현재에 되살리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공동선언문은 ‘보국안민.척왜창의 운동 준비위원회’의 명의로, 남측의 민족운동진영총연합(민족연합, 상임대표 박남수ㆍ상주면), (사)동학민족통일회(동민회)와 북측의 천도교청우당중앙위원회(위원장 류미영)이 작성했다.


남북 ‘민족진영’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오늘(29일)부터 100년 전 을사늑약이 강제되는 11월 17일까지를 ‘보국안민 척왜창의 운동기간’으로 선포하면서 우리 겨레의 운명이 또 다시 외세의 흥정물이 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음을 만천하에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들 단체는 “민족 제일의 자부와 긍지를 가지고 ‘우리민족끼리’의 이념 밑에 북과 남의 공조로 민족의 존엄을 빛내기 위한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을 결의했다. 이어 “일본이 과거의 강도적 행위를 반성하지 않고 미국의 비호 하에 다시금 이 땅을 넘겨다보는 행위를 추호라도 보인다면 이에 대한 우리 민족의 모든 저항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일본에 과거에 대한 진실한 반성과 깊은 사죄, 응당한 보상을 요구했다.

또한 “남과 북의 공조로 최근 야기되고 있는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위험을 제기하고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실천운동을 힘차게 벌려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민족연합 공식출범, 상임대표에 동민회 박남수향우 대표상임의장 선임


‘6.15통일대축전’을 계기로 결성에 착수한 민족연합은 이날 공동행사에 앞서 동민회 박남수 대표상임의장을 상임대표로 선임하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민족연합 박남수 상임대표는 “단체끼리 의견이 상충한다면 조정자 역할을 해서 각 단체가 독단과 독선을 버리고 하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족진영의 단합을 강조한 뒤,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젼을 보여줘 동참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공동행사와 관련, 남측 안과 북측 안을 논의해 오는 ‘8.15민족대축전’에서 최종 합의를 보기로 약속했으며 구국기도회 형식의 ‘제2의 멸왜(滅倭)기도운동’, 남북합동학술회의, 성지순례, 남북교환 미술.사진.음악회, 남북공동 독도순례 등이 행사물망에 오르고 있다.


<카스라-테프트밀약>이란

1905년 7월 29일 일본 수상 카스라와 미국 국무장관 테프트가 맺은 밀약을 말한다. 이 밀약에서 미국은 일본의 조선지배를 인정해주고 대신 일본은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인정했다. 조약 본문은 “미국은 일본이 한국에 보호권을 확립하는 것이 러일전쟁의 논리적 귀결이고 극동의 평화에 직접 공헌할 것으로 인정한다”고 돼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