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국제건강도시에 정식 가입했다. WHO는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도시의 위해요인을 분석하고 줄여나가는 도시공공정책의 일환으로 건강도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WHO에서 정의하는 건강도시는 󰡒시민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해 도시의 물리적․사회적 환경여건을 창의적이고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시민들이 상호협력하여 개인의 건강증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를 일컫는다.


  우리는 남해군의 이번 국제건강도시 가입이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군민과 더불어 환영해마지 않는다.  이로인해 남해군은 장수고장이란 명성에 건강이란 내실까지 다지게 됨으로써 보물섬 남해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국제건강도시에 가입했다고 저절로 건강도시가 되는 것이 아닌 만큼, 가입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건강도시는 특정 건강상태를 이미 달성한 도시라기보다 오히려 건강을 도시의 이슈로 인식하여 도시의 건강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도시를 말한다.  따라서 어떤 도시라도 도시건강에 전념하여 위해요소의 개선을 위해 일하는 구조를 구비하면 세계보건기구가 인증하는 건강도시가 될 수 있지만 아무 도시나 되는 것이 아니다.


   먼저, 건강도시 프로젝트의 원칙과 전략에 대한 단체장의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나아가 변화를 주도할 새로운 조직구조가 갖추어져야 하며, 특정 주제에 대한 공유된 시각을 개발하기 위해서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이와함께 공식 비공식 네트워킹을 통해 건강도시간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건강도시라 해서 신체적 건강만 추구하는 도시로 가서는 안된다. 쓰레기 분리수거나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와 같은 환경적 요인은 물론 교통사고 예방 등 사회적 안전을 위한 환경개선과 정신건강 증진도 중요한 항목이 돼야 한다.


   건강도시에 가입됐다고 해서 성급하게 효과를 기대해서도 안된다. 우선은 남해군의 건강프로필을 만들기 위한 지표조사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금연, 절주, 식생활 개선, 노인 생활실태, 스트레스 등 구체적 항목을 정해 현실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남해지역에 맞는 중장기 건강프로젝트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과 별도의 사무실 운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보다 먼저 건강도시에 가입한 서울과 부산진구 원주시 창원시 등은 독립 팀을 만들어 선진 외국의 건강도시를 견학하거나 건강증진센터 설립에 매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참고하길 바란다. 아울러 우리 남해에 맞는 건강프로젝트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건강도시 전문가와 민간부문 관계자들을 초청해 건강도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 김우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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