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5일, 임기 3년을 마치고 남성대 체력단련장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김호경(58살 삼동면) 향우는 연임할 것을 강권하는 주변인들의 요구를 과감히 뿌리쳤다. “진정한 무인은 주어진 임기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국가에 봉사하고, 물러날 때는 미련 없이 떠나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라며 야인으로 돌아가면 평소 하고 싶었던 등산에 푹 빠져볼 생각이다.

2002년 7월, 낙후되었을 것이라는 군대 골프장에 대한 주변의 선입견을 완전히 해소하고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이고 참신한 운영을 통해 극심한 부킹압력을 지혜롭게 해결하며 원로우대회원정책 및 인터넷예약시스템을 통한 감동경영과 투명경영을 보기 좋게 이끌어냈다.

이의 이면에는 1988년 대구 2군사령부 야전수송 교육단장으로 부임할 당시 육군 골프장이 없었던 상황에서 9홀 퍼블릭코스 건설책임자로 임명받아 설계부터 건설, 관리까지 도맡은 실무경험이 큰 밑거름이 됐고 오랜 군인생활을 통해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에 보답하고자 하는 충심과 봉사, 솔선정신이 뇌 속 깊이 배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원로우대 혜택으로 감동과 군인의 자긍심 드높여

김 향우는 취임 직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운영안을 내놓았다. 이전까지 없었던 ‘요일별 계층별의 날’을 새롭게 지정, 효율적인 부킹분배원칙을 만든 것이다. 원로들끼리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원로의 날’, 현역들의 정보교환장으로 활용되는 ‘현역의 날’, ‘예비역의 날’을 지정해 회원들이 직급에 상관없이 균등한 부킹의 기회를 갖도록 함과 동시에 해당 일에 우선권을 가질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린 것이다.

특히 ‘원로의 날’은 창군 원로나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친 선배전우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특별하게 배려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고  70~79살 원로회원에게는 입장료 50%를 할인해주고 80살 이상은 전액 면제혜택까지 부여하는 원로우대정책을 단행해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청춘을 국가에 바치고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원로들에게는 국가에 헌신했다는 자긍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전후방 각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병들을 위한 ‘현역의 날’은 군인(준사관, 부사관 포함), 군무원을 위한 날로 직급에 상관없이 부킹을 원하는 현역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해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공평하고 투명한 부킹예약시스템 제공

김 향우는 남성대 체력단련장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큰 성과를 거뒀다.

크게 제도개혁면, 코스관리면, 환경개선면, 직원복지면으로, 먼저 제도개혁면에서는 원로회원우대제도의 도입을 비롯해 인터넷예약시스템의 개발 및 시행으로 인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부킹을 가능케 했다.

인터넷 예약시스템은 남성대 뿐만아니라 군인공제회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체력단련장인 태릉, 남수원 체력단련장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회원들로 하여금 각 체력단련장에 대한 인터넷상 부킹을 가능토록 해 부킹에 대한 불공정시비가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예약신청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신뢰하는 풍토를 조성함으로써 회원의 이용기회를 확대했으며 신분별, 계급별 형평성이 보장돼 투명경영을 가능토록 한 것이다.

관리측면에서도 회원 이름만 컴퓨터에 입력하면 언제 누구와 부킹을 했는지, 정회원인지 준회원인지, 이용실적이 어떻게 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코스보호 및 규정된 경기시간 준수를 위해 개인수동카트를 모노카트로 교체 설치함으로써 페어웨이 관리 및 원활한 경기운영이 가능해졌다.


코스관리에 있어서는 내장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수질개선의 한 측면으로 그린 주변에 벚꽃나무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조경에도 변화를 주었고 우천시에는 과감하게 휴장을 단행하는 등 최상의 페어웨이 상태를 유지했다.


직원들의 내장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위한 친절교육과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직원들의 직무성취감을 고취시켰고 회사내 일용직으로 근무중인 어려운 이웃을 격려함으로써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 및 소속감을 고취시켰다.


이처럼 김 향우의 경영철학은 임직원의 화합 및 단결을 이끌어내면서 직원들로 하여금 내장객에게 몸에 배어있는 친절함과 편안함을 제공케 했고 2003년, 2004년 연속 최우수 골프장으로 선정되는 영광까지도 얻게 됐다. 군 골프장으로 시설이나 서비스 면에서 다소 낙후될 수도 있었던 남성대 체력단련장을 획기적으로 변신시키고 민간 골프장에게도 귀감으로 남고 떠나는 김 향우의 어깨가 무척 가벼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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