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면 탑동 출신의 김용태 향우(부인 정명자 고현면 도마)가 지난 5월 28일 수지 상현동에 쭈꾸미와 삼결살 전문점 <쭈삼쭈삼 수지상현점>을 개업했다.

한달간 심혈을 기울여 인테리어공사를 끝내고 오픈한 김 향우는 역발상으로 남들이 꺼려하는 비수기를 택해 개업을 한 것이다. 왜냐하면 시간과의 싸움에서 비수기에 집중적인 홍보를 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성수기에 본격적인 손님맞이를 하기 위해서다.

대기업에 근무하다 퇴직한 뒤 남들은 주변 시선이 두려워 꺼려하는 식당일에 대한 부담감을 과감히 털어내 눈높이를 낮추고 허리를 굽혔다.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시작된 것이다.


식당일은 처음이라 하루 종일 서있다 보면 다리가 아프고 허리를 펼라치면 찢어질 듯 쓰라린 통증이 오지만 손님들이 음식맛이 좋다는 얘기를 할 때, 전에 온 손님이 다시 찾을 때는 힘도 나고 보람도 느낀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도 솔솔하다.

손님마다 입맛이 제각각, 주문도 따로따로지만 그 속에서 맛의 중용과 비법을 다듬고 양념하느라 늘 바쁘다.

오는 손님은 제각각이라도 가족사랑과 아이사랑은 똑같다. 손님의 대부분은 가족단위이며 주부와 아이들 위주의 주문과 입맛이 우선이다.

<쭈삼쭈삼>은 그 점에 착안한 아이템이다. 해산물과 육고기의 궁합이 맞는지도 궁금하고, 호기심도 생겨 가게에 첫 발을 들이는 순간, 쭈삼의 첫 맛에 빠져들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다. 온 손님 또 오고 올 때는 꼭 꼬리를 물고 온다.

그런 손님에게 밋밋하게 대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 그래서 단골손님에게 친절은 기본, 음식도 듬뿍듬뿍 이해타산없이 마중손이 먼저 나간다. 남해사람의 정성과 함께.


쭈삼쭈삼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이렇다

하나, 상추를 손바닥에 두고 둘, 잘 익은 삼겹살을 상추위에 올려 놓는다. 셋, 새코미(무채)를 3개만 살포시 덮는다. 넷, 그 위에 쭈꾸미와의 만남으로 마무리한다.

한 쌈 가득 입안에 넣고 앙큼살큼 씹으면 속살이 터지듯 담백한 맛이 절로 입안을 적신다. 30가지 천연 재료의 독특한 양념맛을 회전구이법으로 요리한 분위기 속에서 먹는 즐거움은 한여름 무더위도 단박에 잊게 한다.


수지읍 상현동 아파트 단지 속에 자리잡은 이 곳은 현대, 쌍용, 롯데, 엘지, 성원 등이 지은 내노라 하는 아파트 숲이 우거져 있고 3만명이 넘는 주요 소비자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며 좌석은 100석으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고 노인에게는 음식값의 50%만 받고 있어 주변 노인정에 인기만점이다.

주요 메뉴는 쭈삼두루치기, 쭈꾸미불고기, 정통김치찌개, 알밥 등으로 이름만 들어도 입안에 군침이 사르르 돈다. 복날을 맞아 준비한 복삼계탕도 입탐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 향우는 “이곳을 향우들이 언제든지 편히 들를 수 있는 사랑방으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올해는 가게를 정상궤도에 올리는 것이 목표인 만큼 발품을 팔아 자리를 잡는데 주력하고 더 나아가 여건이 되면 대형음식점을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인생의 하반기를 새롭게 준비하는 김 향우의 당찬 의욕과 다부진 뚝심 속에서 쭈삼쭈삼 수지상현점이 상현동의 명물로 자리 잡을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031-266-6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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