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의 치매환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으나 군내에 치료와 요양을 할 곳이 없어 군민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치매는 특성상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다. 신체적 사회적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적인 부담 또한 막대하다. 이제 치매는 개인이 감당해야할 고통이 아니다. 최근 정부가 65세 이상 치매 중풍 환자에 대해 2007년부터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인요양보험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치매가 한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임을 인식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남해군이 자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군내 치매환자 수는 228명에 달한다. 조사에 빠졌거나 새로 발생한 부분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건강보험공단 남해군지부에 의하면 군민 92명이 치매로 입원진료를 받고 있으며, 남해병원을 찾는 환자도 2003년 39건, 2004년 77건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6%에 달하는 남해군의 사정을 감안하면 치매환자는 갈수록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가정형편이 나은 환자는 대도시 치매병원에서 치료와 요양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환자는 집에서 가족들의 간병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경남도내에는 2010년까지 8개의 공립치매요양병원이 들어서게 된다. 사천과 창원은 이미 개원했고, 마산 김해 양산 거창은 올해 개원된다. 통영은 건립이 추진중이다. 나머지 1곳을 놓고 시군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남해군은 올해 5월에야 치매요양병원 설립을 신청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 치매요양병원이 남해군에 유치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김우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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