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 막을 방안은 없는가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좀도둑이 활개를 치고 있다. 가뜩이나 힘든 농사일에 고생이 많은데 도둑걱정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는 농민들의 가슴은 멍이 들고 있다. 들일 나간 틈을 타 도둑이 주인행세를 하며 빈집을 제집 드나들 듯 하면서 물건을 훔쳐간다니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니다. 피해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어쩌다 주인과 마주치면 고물상이라며 둘러대고, 쫒아도 얼른 도망가지 않고 약까지 올린다고 한다. 이들이 주로 훔치는 것은 현금과 귀금속, 고서적, 컴퓨터 등 주로 가볍고 값나가는 것들이다. 피해액수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쩌다 우리 농촌이 좀도둑이 활개치는 치안의 사각지대로 변하고 말았는가 하는 것이다. 들켜도 겁내거나 도망가지 않는 요즘 도둑들의 대담성은 그만두더라도 이를 감내해야 하는 힘없는 노인들의 정신적 피해는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부분이다.

경찰에서도 좀도둑 폐해의 심각성을 알고 마을별 담당자를 정해 순찰을 강화하고, 마을이장이 아침마다 집 단속을 잘하라는 방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좀도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농촌의 특수한 사정을 생각하면 현재로선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경찰은 마을순찰을 더욱 강화하고, 주민들은 문단속과 함께 피해를 입은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것만이 그나마 좀도둑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

행정당국에서는 마늘 수확기나 모내기 등 농민들이 집을 많이 비우는 시기만큼은 공익요원들을 󰡐마을지킴이󰡑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길 바란다. 이번 기회 우리 모두 지혜를 좀도둑을 막을 특단의 대책을 세워보자. /김우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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