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7일 남해군 이락사에서 이충무공전몰유허영상관 기공식을 지역인사와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한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들었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충무공 이순신의 영혼을 달래려 영상관을 짓는다는 것은 후세인들의 도리이자 책무로서 의무를 다한다는 뜻이기에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는 너무나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본다. 140여억원이란 예산을 투입한 행사를 어떻게 지역행사로만 간주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초청인사만 해도 그렇다. 우리 남해출신 향우 중에는 충무공 이순신의 후예라는 해군 출신들과 제21대 해군참모총장 출신도 있다.

이분들은 지금도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우리 남해를 고향으로 둔 것을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현역시절에는 거북선을 남해군에 기증했으며 연평해전승리 등 남해인의 긍지를 한껏 드높였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분들을 남해군에서 경원시 하는가 묻고 싶다. 남해군수님  이하 행정을 보고 있는 분들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성웅 이순신을 추모하는 기공식에 공(公)의 정신도 없이 자신들의 코드에 맞는 인사만 초청한다는 것은 지역의 수장으로서 지역발전에 커다란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우리의 고향 남해가 어느 특정인의 전유물인가? 아니면 어느 한 시대의 산물이라 생각하는가?

남해군수님 이하 행사를 담당했던 분들은 이 점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 바라며 속 좁고 편협하고 정치 전략적으로 행사나 사업을 진행한다면 그 진실이 언젠가는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군정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은 좀 더 포용력 있는 마음을 가지기 바라며 아울러 우리 향우들의 의견에도 많은 귀를 열어두기를 바란다.


재경설천면 향우 김기석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