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비와의 사투를 벌인 어르신부 축구팀

이번 대회는 상대팀인 통영시보다 비와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었어야 했기에 경기 준비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비와 함께 시작된 어르신부 축구는 설상가상으로 인조 잔디구장에 배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웅덩이가 생겼다. 몸싸움이 치열한 종목인데다 인조잔디의 특성상 물이 닿으면 잘 미끄러져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컸다. 그러나 선수단은 악조건 속에서 경기를 이어나갔다. 결국 초반 3:0을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급격한 경기력 저하로 최종 스코어 4:10으로 대역전 당하며 패했다.

열정 가득한 오창섭 어르신

어르신부 군부 탁구경기에서 눈길을 끄는 어르신이 있었다. 오창섭 어르신이다.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열정 가득히 탁구라켓을 스윙하는 모습에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어르신의 기합소리와 승부를 향한 집념에 때때로 관중은 놀라고 웃으며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 어르신은 경기가 끝나고 난 후의 인터뷰에서 “창녕군과 합천군이 워낙 잘해 우리가 패했어. 다음에는 좀 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남해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재김해 남해군향우회에서 대접한 저녁식사

14일 저녁, 재김해 남해군향우회는 김해에서 열린 경상남도 생활체육대축전에 참가한 남해군 선수단에 저녁 만찬을 대접하며 남해군 선수단을 따듯하게 맞이했다. 이날 저녁 만찬에 남해군에서는 장충남 체육회회장, 박종길 군의회 의장, 류경완 도의원, 이재철 비서실장, 구재모 상임부회장, 고원오 체육회 부회장, 이황석 감사, 김정윤 체육시설사업소장, 최종철 체육회사무국장과 임원진들이 참석했다. 재김해 남해군향우회의 김영갑 회장은 “이 궂은 날씨에 고향에서 찾아온 향우님들을 환영한다. 향우님들이 오신만큼 2박3일 동안 우리 향우회에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각 운동장에 향우를 동원해 응원이 되도록 돕겠다. 여러분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 기대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건강한 가운데 무사히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남해군 과연 이번에도 최우수 입장상을?

재김해 남해군향우회에서 남해군선수단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며 따듯하게 맞아줬다. 이날 향우들과 선수단은 만찬을 즐기며 돈독함을 쌓았다. 이날 장충남 남해군체육회장은 “입장상은 그동안 남해 선수단이 최우수상을 휩쓸었는데 올해는 다른 시・군에 입장상을 양보하려고 했나봅니다”라고 농담을 던지자 향우들과 선수단은 웃음꽃을 피웠다. 지난 24회 창녕에서 열린 생활체육대축전부터 28회 대회까지 27회 우수상을 받은 것을 뺴고는 줄곧 최우수 입장상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경상남도 생활체육대축전에서 남해군은 최우수입장상이 아닌 7330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남해군은 전국적인 스포츠 스타를 배출해낸 고장인 만큼 이번 생활체육대축전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대단한 스포츠 사랑을 보여줬다. 이는 남해군이 스포츠를 통해 경쟁・화합・배려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남해군은 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더욱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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