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6시 정식 개통, 세계 최초 3차원 케이블 경사주탑 공법의 현수교
전날 남해군․하동군 공동주최 개통기념행사에서 ‘화합과 상생, 천년의 약속’


■노량대교 준공 기념 축시

 
「희망은 거기 서 있으라」

                                                                                  김 우 태

 

희망은 거기 서 있으라.

바위처럼 끄떡없이 오래 오래

하늘로부터 날실을 베틀에 걸어

북실이 건너가고, 건너오고

한 번의 발디딤이

천개의 외올실을 일으키듯

우리 소망도 마중 와서 합쳐지니

비로소 직녀(織女)의 걸작 완성됐어라.


희망은 거기 서 있으라.

장검(長劍)처럼 위용 있게 오래 오래

하늘로부터 학의 날개를 바다에 펼쳐

포탄이 날아가고, 날아오고

한 번의 칼을 뽑아

만고의 풍진을 잠재우듯

우리 마음도 누대로 누대로 이어져

비로소 충무공의 노량대첩 완성됐어라.


그러니 희망은 거기 서 있으라.

신화처럼, 역사처럼 오래 오래


그대는 이제 하나의 형상이 아니라

생명을 부여받은 귀하신 몸!

우리의 다리이자 날개

우리 꿈의 출발점이자 종착지가 되었으니

먼 데서 이루고 돌아오는 자

그가 누구든 맨 먼저 그대에게 인사 드려야 하리.

세상에 상처받고 어머니 품에 안기려는 자

그가 누구든 어서 오라 반갑게 맞아야 하리.


명하노니,

희망은 거기 서 있으라.

우뚝 솟아, 언제나 그 자리 지키고 있으라.

그곳에서

하늘의 명을 받은 오직 그 자리에서

새로운 신화(神話)가 창조되는 땅,

새로운 역사(歷史)가 쓰이는 바다를

빠짐없이 증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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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대교는 남해와 하동 화합과 상생을 위한 천년의 약속 
장충남 남해군수 “하동 남해 손잡고 대한민국 문화관광 1번지로!”
윤상기 하동군수 “남해 하동 처녀 총각 100명 이 다리에서 맞선을”


남해섬을 육지와 연결하는 노량대교가 13일(목) 오후 6시를 기해 정식 개통됐다. 지난 73년 6월 22일 남해대교 개통 이후 45년 동안 통행중량제한 34.2톤, 2차선 연륙교에 의지했던 남해군민의 생활이 통행중량제한 42.3톤, 4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렸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정식개통 하루 전날인 12일 노량대교 준공식을 노량대교에서 개최했다. 이날 정태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시공의 주역인 건설사 임직원들, 장충남 남해군수, 윤상기 하동군수, 여상규 국회의원과 주민들은 아무런 사고 없이 대역사를 성사시킨 의미를 되새기며 한 마음으로 자축했다.

남해군과 하동군은 이날 오후 공동으로 역사적인 새 교량의 개통을 기념하는 주민 걷기행사를 개최했다. 노량대교를 가득 채운 양 지역의 주민 2500여명은 풍악을 울리며 역사적인 순간의 주인공이 됐다.

두 지역 주민들은 노량대교 정중앙에서 만나 ‘상생과 화합을 위한 천년의 약속’을 담은 박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양 지역의 상생과 화합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장충남 군수는 “하동과 남해가 하나가 돼 대한민국 문화관광 1번지로 만들자”라고 말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제 처가가 남해라는 것 아시죠? 이 다리에서 하동과 남해 처녀총각 100명을 맞선보게 하자”는 즉석 제안을 내놓았다.

여상규 국회의원은 “두 군수님이 원하는 사업 예산을 더 많이 따내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양 지역 주민들은 환호와 박수로 이들 정치지도자들의 메시지에 화답했다.

이들과 함께 두 지역 의회의 의장, 도의원이 합세해 줄을 당겨 터뜨린 박 속에는 ‘남해-하동, 화합과 상생을 위한 천년의 약속’이라고 새긴 약속의 문구가 오색테이프와 함께 펼쳐지고 풍선이 하늘을 날았다.

노량대교 개통의 효과

국토교통부는 국도19호선 구간 중 남해군 고현면에서 하동군 금남면을 잇는 13.8km를 4차로로 연결하는데 총 3913억 원을 투입했다. 이중 가장 어려웠던 노량대교 구간은 세계 최초이자 순수 국내기술인 경사주탑에 3차원 케이블 공법으로 지었다. 수평저항력을 증대시키는 이 공법으로 바람에 취약한 현수교의 단점을 크게 보완했다. 시공을 이끈 지에스건설(주) 문남규 소장은 기자단 현장 설명회 때 영국과 일본의 엔지니어들도 노량대교의 공법에 놀라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노량대교의 개통으로 구간 운행거리는 4km(18km→14km), 운행시간은 10분(28분→18분) 단축하는 효과를 보게 됐다. 남해대교의 통행제한중량이 32.4톤인데 비해 노량대교는 43.2톤이다. 이 점이 노량대교의 개통이 가져온 가장 큰 효과다.

진교IC에서 노량대교 진입은 불편해

노량대교의 개통으로 남해고속도로 하동IC 쪽으로는 막힘없이 통로가 활짝 열렸다. 하지만 우리 군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진교IC 쪽에서 노량대교를 건너려면 하동 쪽 연결지점인 미법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아 다리 아래로 P턴을 하도록 돼 있다. 또한 노량대교를 건너자마자 약 500m 길이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점 등은 아쉽다.

 

남해대교는 관광자원화

국토교통부는 남해군 하동군과 함께 남해대교를 관광자원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염두에 두고 그동안 남해군은 남해각과 대교휴게소 부지를 매입할 예산을 비축해왔다. 어떤 방안이 마련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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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림의 노량대교 개통일(2018. 09. 12) 의미풀이

 

2018.09.12. "해전의 신(神)"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신 노량 바다 위에 하동과 남해를 잇는 "노량대교"(현수교)가 개통식을 갖는다. 개통식 날짜가 좋다. 이날의 의미를 나름으로 풀이해봤다. 어디까지나 나름이니 읽는 사람의 판단에 맡긴다.


1. 2018년은 무술(戊戌)년으로 하늘의 다섯째 기둥(戊)과 땅의 11번째 기운(戌)이 만나 에너지가 충만하다.

2. 9월의 9는 0(영)이라는 개념과 숫자가 발명되기 전에는 제일 큰 숫자였다.

3. 12일의 12라는 숫자는 1년 열두(12)달을 가리키며 노량대교 주변의 풍광이 1년 내내, 사시사철 아름답다는 뜻이다.

1) 12일의 12= 10+2

10은 천간(天幹) 10개 기둥을,

12는 지지(地支) 12동물을 가리킨다.

2) 12를 구성하는 숫자 1과 2

1은 으뜸, 첫째, 혹은 크다는 뜻이고, 첫 번째 홀수이고 2와 대비하면 양(陽)이고, 전체로서는 태극이다.

2는 첫 번째 짝수이자, 1과 대비하면 음(陰)이고, 태극(1)의 두 요소인 음과 양을 가리킨다. 숫자 4가 4상(象), 8이 8괘(卦)를 상징하듯이.

3) 우주에서 음과 양은 (상호)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다.

양자물리학의 아버지 닐스 보어(Niels Bohr)는 태극과 음양의 상호보완적 관계와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양자물리학에 적용하여

<상보성(相補性) 원리(Complementarity Principle)>를 발표하여 양자역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공로로 192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아인슈타인은 1921년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데, 1년 늦게 1922년 발표하여 닐스 보어와 함께 상을 받았다.)

1937년 닐스 보어는 덴마크를 빛낸 공로로 왕실로부터 최고훈장인 "코끼리장(The Order of the Elephant)"을 받게 되는데, 수상식에 태극문양을 한 어깨띠를 두르고 가겠다는 계획을 왕실이 반대하자, 보어는 그렇다면 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고집해 왕실을 굴복시키고 태극문양을 착용하고 훈장을 받으러 간다.

닐스 보어가 착용하고 갔던 태극문양에는 태극과 음양의 기본원리를 압축한 글귀를 라틴어로 새겨넣었다:

"Contraria Sunt Complementa"

풀이하면, "반대되는 것이 곧 보완하는 것"이란 뜻이다.

바닷가 남해군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거칠고 공격적이라 양(陽)에 해당하고, 육지인 하동군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온화해 음(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음과 양이 상호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듯이 노량대교 개통을 계기로 하동과 남해 사람들이 더욱 화합하고 가깝게 지내길 바란다.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변방국가이던 일본을 열강의 반열에 올린 일본 연합함대 사령관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제독이 ‘해전의 신(神)’으로 추앙하고 연구했던 이순신 장군이 굽어 살필 노량대교의 개통을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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