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유배문학관에서 지난 3일 김만중문학상 심사위원회를 가졌고 4일에 당선자를 발표했다. 시‧시조부문에는 260명이 2,081편을, 소설부문에는 140명이 213편을 응모했다. 소설부문 금상 신두리(71세)‧소설부문 은상 박정선(68세), 시‧시조부문 금상 이돈형(51세)‧시‧시조부문 은상 지연구(59세) 씨가 선정되었다. 
소설부문 금상에 당선된 신두리 씨는 1948년 거제에서 출생하여 현재 인천에서 살고 있으며 부천 민족상과 복사골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인천문인협회 회원이며 소설집 ‘새는 왜 숨어서 울까’를 출간했다. 신 씨는 수상소감에서 “부모님이 힘겹게 살아냈던 시대를 꼭 쓰고 싶었다. 감사하다.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한 줄기, 따뜻한 햇살, 구름 등 내 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설부문 은상에 당선된 박정선 씨는 1951년에 출생하여 현재 부산에서 살고 있다. 영남일보 신춘문예, 영남일보 문학상, 심훈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소설집 ‘청춘예찬시대는 끝났다’ 이외에도 시집과 에세이집 평론집 등 다수를 출간하였다. 박 씨는 수상소감에서 “사방천지 끝없는 바다 한가운데 놓여 있는 섬 노도의 초옥에서 고독을 삼키며, 명작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을 창작했던 선생의 애국심과 효심 앞에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깊숙이 고개 숙인다. 부디 새들의 눈물이 새들의 노래로 변화되는 세상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시‧시조부문 금상에 당선된 이돈형 씨는 1968년 충남 보령에서 출생했으며 2012년 ‘애지’로 등단, 시집 ‘우리는 낄낄거리다가’를 출간했다. 이 씨는 “폭염이 지나고 나니 다음은 잦은 폭우였다. 날씨도 날씨를 버리고 싶은 모양이다. 나처럼 말이다. 그렇게 폭은 많은 것을 바꿔놓고 갔다. 폭이 사라진 밖에는 문들이 생겨났다. 어떤 문이든 밀어보고 싶다. 생각 없이 지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아가는 모양이다. 그리고 오늘 수상 소식을 들었다. 밀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생소하다. ‘첫’이라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싶다”는 소감을 말했다. 시‧시조부문 은상에 당선된 지연구 씨는 1960년에 출생했으며 현재 경기도 안양에서 살고 있다. 2014년 충북작가회의 신인상으로 등단 2015년 맑은누리문학상 대상 수상, 2017년 평사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지 씨는 “세상과의 힘겨운 싸움에 나의 동지가 되고 힘이 되고 글감이 되어 준 벙어리장갑과 두 겹의 내복과 중고자전거와 안양천의 바람과 물줄기와 자전거 도로에 피어있던 이름 모를 들꽃들과 잡초들, 그리고 지금도 어둡고 외진 곳에서 삐뚤어진 세상과 힘겨운 삶과 옆 사람의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공장의 현장에서 가슴 뛰는 당선소식을 듣는다. 지금까지의 싸움에 함께 해 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소설부문 작품 심사는 백시종‧임종욱‧홍성암 씨가 나눠 예심을 보았고 모두 여섯 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지난해보다 응모작도 늘었지만 작품 수준 역시 평년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앞으로도 기량 있는 작가들의 응모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본심에 오른 작품은 여섯 편으로 ‘새들의 눈물’, ‘물 그리고 돌과 신화’ ‘누가 그 시절을 다 데려갔을까’ ‘악어’ ‘것’ ‘윤애’이다. 심사위원들은 금상 수상작으로 ‘누가 그 시절을 다 데려갔을까’를 선정하는 데 이견 없이 동의하였다. 한 여성이 전쟁을 겪으면서 인내하고 포용하는 과정을 생생한 현장감으로 되살려 감동을 준 작품이 수상작으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제법 긴 시간에 걸쳐 사건이 전개되었음에도 작품을 무리 없이 이끌어나가는 필력도 상당했다. 그러나 은상을 차지한 새들의 눈물에 대해서는 심사위원의 이견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진부하다는 평과 그런대로 골격을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했다”는 심사평을 했다.
올해 김만중문학상 시‧시조부문 심사는 이우걸‧이처기‧김일태 씨가 했다. 질적으로 완성도 높은 우수한 작품들과 함께 예년에 비해 양적으로 응모작품수가 크게 늘어나 김만중문학상의 권위를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수많은 작품 가운데 단 두 사람의 작품을 시상 대상으로 선정하기 위해서는 우열의 기준이 필요하여 심사위원들은 각자의 의견을 종합하면서 아울러 김만중문학상의 제정취지를 존중하며 기준을 정하고 심사에 임하였다. “첫 번째는 창의성에 비중을 두었다. 한국 시문학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 참신성 등을 감안하였다. 두 번째는 예술성에 비중을 두었다. 모방성이 강한 작품들, 독자들로부터 매력을 끌지 못하는 주제의 작품들이 배제되었다. 감성의 경락을 자극하지 못하고 종전 수상 작품들의 틀에 얽매여 창작의 노력에 비해 평가 절하된 작품들은 특히 시조 부문에서 많았다. 마지막으로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성의부족도 우열을 가리는데 고려하였다. 권위 있는 문학상에 도전하는 만큼 작품을 다듬는데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작가로서의 기본 예의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거르고 거른 끝에 일상을 시적으로 전환시키는 기술이 돋보인 ‘마지막 날에 민박을 하였다’ 외 6편 ‘칼국수 집 영자 아줌마’외 6편, ‘수리되지 않는 문장’외 6편, 이상 3명의 작가로 압축되었으며, 심사숙고 토론 끝에 풍부한 시적 상상력과 세련된 문장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탁월한 ‘마지막 날에 민박을 하였다’ 외 6편을 금상으로 ‘수리되지 않는 문장’ 외 6편을 은상으로 선정하였다”는 심사평을 하였다. 시상식은 유배문학관 개관일인 11월 1일에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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