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잘했지" "그래 고생했다" 미국 오하이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딸 현미씨와 어머니 고정희 여사.
 
남해읍 출신 김현미(34)씨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 고향 남해의 영예를 드높였다.

남해초와 남해여중을 나와 진주 경해여고에 진학한 현미씨는 졸업 당시 그 학교에서 유일하게 서울대에 진학할 정도로 공부하는데 많은 열성을 솟았다고 한다.

이러한 현미씨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14년이 넘도록 이어져 이번에 ‘지리정보체계(GIS)를 이용한 시공간 접근성 분석’이란 논문으로 ‘지리학 박사’라는 자랑스런 열매를 맺었다. 현미씨의 논문은 지리정보를 이용해 도시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가를 연구분석 한 것이다.

이제는 박사님이 돼버린(?) 현미씨는 “앞으로 지리학이란 학문을 통해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조심스런 포부도 내비쳤다. 더불어 “기회가 된다면 고향에 도움이 될 만한 일도 찾고 싶다”고 했다. 그의 앞날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현미씨는 오는 9월부터 서울대와 동국대에서 강의를 할 예정이라 한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남편 이상일 박사가 현재 서울대 지리교육학과에서 교수를 재직중에 있어 부부가 한 학과에서 함께 강의를 하는 진풍경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읍 상설시장에서 버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현미씨의 어머니 고정희 여사는 “어릴 적부터 한 번 마음 먹은 것은 밤을 새워서라도 해내는 성격이었다”며 “특별히 뒷바라지 해 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박사가 되다니 대견스럽다”며 딸을 자랑스런 얼굴로 쳐다봤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한다”는 현미씨는 “꿈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며 고향 후배들에게 희망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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