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군, 숙의민주주의 도입 검토하나 / 지역이슈 독자논평 숙의 민주주의를 '숙의'하다

남해군이 지난달 23일 ㈜남해파워(대표 김성훈)에 조건부로 허가를 내준 것으로 확인된 망운산 풍력발전소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행동 조직체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남해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 남해읍 이장단을 중심으로 읍내 사회단체 대표들이 모여 앞으로 전개해나갈 반대행동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남해읍이장단, 남해읍체육회, 남해읍의용소방대, 시민단체연합회, 자연보호협의회, 남해산악회 등의 단체 대표자들이 참석의사를 밝혔으나 그들의 사정상 실제로 참석한 사람은 각 마을 이장들과 허정순 시민단체협의회 총무, 문준홍 미래전략연구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날 첫 회의를 진행한 사람은 읍이장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박철영 북변1리 이장이었다. 그는 화력발전소 유치여부 찬반 주민투표 시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사람으로 망운산 풍력발전소 입지문제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의견을 주장해왔다.
이날 주제는 망운산 풍력발전소 조성계획을 막아내기 위한 주민행동을 어떻게 조직하고 반대행동을 전개해나갈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회의장에는 “남해읍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망운산 풍력발전소 절대불가!” “한 치 앞도 못 보는 망운산 풍력발전 결사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박철영 이장은 먼저 남해군이 지난달 23일 조건부 개발행위허가를 내줄 때까지 공론화가 없었다고 비판하면서 대화상대에는 서면만 있었고 남해읍, 고현면 주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현재까지 자신이 파악한 풍력발전소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나열했다. 특히 풍력발전기뿐만 아니라 송전계통에 대한 설명은 사업자나 행정이 말을 꺼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대책방안 논의에서 참석자들은 명칭을 ‘망운산 풍력발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로 결정했다. 또한 범군민대책위원회를 조직해나가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꾸리기로 하고 박근배  남해읍이장단장(중촌마을이장)을 추진위원장으로, 박철영 북변1리이장, 조병래 섬호마을이장, 이주혜 내금마을이장, 문준홍 미래전략연구소장을 포함해 5인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5인 추진위원회는 남해산악회 등 사회단체와 함께 오늘(17일) 오전 남해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범군민대책위원회의 조직 확대·보강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회의 자료에 남해산악회가 작성한 성명서 초안이 첨부됐는데 여기에는 ▲망운산 풍력발전소 조성사업을 절대 반대함을 밝히며, 사업추진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꼭 추진하려면 군민전체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 ▲이의 관철을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반대서명을 받고, 실력행사로 맞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망운산 풍력발전소 문제는 지난 2012년의 화력발전소 문제와 마찬가지로 주민 간 극심한 갈등양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은 지난 7일 이 사안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31일 경남도 토석채취산지관리위원회 심의가 예정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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