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식 선생 관련 항일 문건.
▲ 한인식 선생의 부인 김계정 선생 관련 항일 문건.

 

 

 

 

 

 

 

 

 

 

 

▲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

일제시기 남해군에서 활동했던 남해출신 독립운동가 한인식(漢麟植) 씨를 하동군 소재 경남독립운동연구소가 발굴해 정부에 서훈을 신청했다.

경남독립운동연구소(소장 정재상)는 지난 9일 남해군 고현면 한인식(韓麟植‧1910~?‧도마리)‧김계정(金桂正‧1913~?‧여‧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부부가 1930년대 경남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문건 등 21인의 항일행적을 찾아 정부에 서훈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정재상 소장은 “하동군기록관과 13개 읍・면사무소의 문서고 등을 조사하던 중 여성독립운동가 김계정 씨 등 21명의 항일행적이 담긴 ‘수형인명부’를 찾았다. 한인식 등 10명은 활약상이 일부 알려져 있지만 미 포상 독립운동가로 잊혀진 항일영웅”이라면서 “김계정 씨의 남편이 남해군 고현면 출신 독립운동가인 한인식 씨였고 한인식 씨의 항일독립운동 행적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독립운동가 발굴은 지난 3월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과 윤상기 하동군수가 내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하동군지역 미발굴 ‧ 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2년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이뤄졌다.

 

한인식(漢麟植)의 항일독립운동 기록들
반전의식 고취・일본어사용반대 등 항일의식 고취
1933년 5월 남해에서 최봉기, 박태권, 박종환, 유한주 등과 항일운동 전개

 

경남독립운동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인식 씨는 1933년 부인 김계정 씨의 오빠 김두영 등과 진주에서 모임을 갖고 비밀결사조직을 만들어 반전(反戰)의식을 고취하고 일본어 사용반대 등 35개항의 행동강령을 채택하고 1933년 5월 3일 남해에서 최봉기, 박태권, 박종환, 유한주 등과 함께 농민계층의 계몽 및 권익 옹호를 위한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한인식 씨는 1933년 7월 27일 ‘제5회 국제반전데이에 즈음하여 노동자, 농민, 근로하는 형제 제군에 격한다’는 제목으로 일본제국주의의 무산계급에 대한 착취와 침략전쟁에 반대하는 격문을 인쇄・배포하였다가 체포돼 대구복심법원에서 치안유지법과 출판법・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3년 6월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한편 한인식 씨의 부인 김계정 씨는 독립운동가 김계영・김태영・김두영 3형제의 여동생으로 오빠들과 함께 4남매가 독립운동에 가담했음이 드러났다. 또 김계정은 고현면 출신 독립운동가 한인식과 1938년 혼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식은 김계정의 셋째 오빠 김두영과 친구이면서 동지이다.

한인식 선생의 부인 김계정은 1931년 부산‧대구를 중심으로 큰 오빠 김계영과 함께 민족해방운동을 위해 힘써오다 1932년 대구에서 ‘반제반전 격문사건’에 연루돼 치안유지법 및 출판법 위반으로 김계영과 함께 일본경찰에 검거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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