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해처럼 엄격한 사람', 대인관계에서 처사(處事)가 너무 엄격해 가까워지기 어렵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태양은 사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데, 여름의 태양은 사람을 힘들고 두렵게 한다는 의미로, 사람이 너무 생각이 깊고 엄격해 두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춘풍풍인(春風風人), 하우우인(夏雨雨人), 즉, 봄의 바람, 여름의 비는 사람들은 물론 만물이 좋아하는 현상이다. 남에게 때 맞춰 알맞은 도움을 주는 일이나, 도움을 주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면 태양은 어떨까? 겨울에야 환영받겠지만, 여름에는 뜨거운 햇살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농작물은 반드시 강열한 햇볕이 엽록소(葉綠素)를 형성하여, 오곡이 물어 익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중국 춘추좌전(春秋左傳) 문공(文公)7년 기록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때, 적(狄)나라 재상 풍서(酆舒)가 진나라 재상을 지낸 가계(賈季)에게 물었다. "진나라 조최(趙衰:조순의부친)와 조순(趙盾)가운데 누가 더 어진 사람이오?" 이에 가계는 "조최는 겨울날의 태양(해)이고, 조순은 여름날의 태양(해)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겨울 해 같은 조최는 포근하고, 아들 순은 내리쬐는 여름 해 같아 두렵다는 뜻이다.
 어쨌든 조최는 옳고 바르지만, 조순이 나쁘고 틀렸다는 차원에서 한말일까? 조최와 조순은 부자(父子)간으로 어질다는 것은, 두려움도 있고 사랑스러움도 있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닦았다고 했다. 원래 표현은 '동일지일(冬日之日) 하일지일(夏日之日)'이었다. 
 그런데 삼국시대 오(吳)나라를 정벌한 진나라 두예(杜豫)가 '동일가애(冬日可愛) 하일가외(夏日可畏)' 즉, '겨울 해는 사랑스럽지만, 여름 해는 두렵다'라고 주석(註釋)을 붙인 이후, 성어가 널리 쓰이게 됐다고 한다. '동일가애'는 온화하고 자애로워 친할 수 있지만, '하일가외'는 한여름 태양처럼 무서운 사람이니 가까이하기 어렵다고 했다.
 아무튼 '하(夏)'라는 글자는 우리는 한자로 여름 '하(夏)'로 많이 읽지만, 일반적인 글자가 아니다. 중국의 은(殷)나라 이전에 우(禹)라는 사람에 의해서 건립된 하(夏)'나라 왕조이다. 이 '하(夏)'라는 글자는 뒤에 '화하(華夏:중국의다른이름)의 '하(夏)'자로 변천하여 파생되었는데, 고대 중국인들이 스스로 일컬어 '하(夏)'라고 하였다.
 여름의 특징은 낮은 길고 밤은 짧다.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아 초목(草木)이 무성하게 자라 온산천이 푸르러 녹음방초(綠陰芳草)라고 했다.
 중국성어에 '동한포빙 하열악화(冬寒抱氷 夏熱握火)'라는 말이 있는데, 추운 겨울에는 얼음을 껴안고, 뜨거운 여름에는 불을 쥔다는 뜻으로 사람이 고생을 참아내며 스스로 노력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짧은 장마 끝에, 37,8도를 오르내리는 이른바 불볕더위․가마솥더위․찜통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살인적인 폭염(暴炎)이 연일 기승을 부린다.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한여름에 뜨거운 차를 마셔 더위를 물리친다고 하니. '이열치열(以熱治熱:본지'86.8.5보도)', '열(熱)은 열로 다스린다'는 속담과 같이, 이 여름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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