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군수가 취임한 지 3주일이 경과하고 있다. 지난 2주간은 잘 보이지 않던 장충남 군수의 색깔이 3주를 거치면서 선명함을 더해가고 있다.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불안하게 봐왔던 마음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안도감으로 전환돼가고 있다고 표현하면 독자들에게 현재의 군정상황을 잘 전달하는 방법일까?    
장 군수가 펼쳐나갈 군정의 방향을 가장 잘 아는 방법은 그가 짜는 공무원 직제개편안을 보면 될 것이다. 지난 3주간 그가 설계한 직제개편안 초안이 이번 주에 행정과장을 통해 공개됐다. 이 직제개편안은 입법예고 기간 동안 군민의견 수렴 절차와 의회의 승인을 거쳐 9월말에 확정된다. 이 직제개편안에 따른 인사가 이뤄지는 10월 1일부터 비로소 본격적인 장충남 군정이 시작된다고 할 것이다. 아직 2개월이나 더 남아있다. 본지는 이 시간을 개구리가 더 멀리 뛰기 위해 몸에 잔뜩 힘을 응축하는 시간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본지가 장충남 군수의 색깔이 선명해지고 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안도감을 가지게 된다고 판단하는 근거를 여기에 몇 가지 소개한다. 
지난 25일 군청회의실에서 ‘민선7기 남해군수공약통합추진위원회’가 열렸다. 위원회의 성격과 목적, 그에 따른 일정계획표를 보면 장 군수가 첫 번째 슬로건으로 내세운 ‘군민대통합’의 기치, 그것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실천해나가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약통합추진위원회는 9월 2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는 9월말로 예정된 직제개편과 인사시기와 일치한다. 군정의 대방향과 이를 추진해갈 공무원조직체계를 합치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위원회를 구성하는 8인의 위원들은 지난 선거 때 각 후보캠프에서 정책공약을 담당했던 사람이다. 각 캠프 당 2인씩, 위원장은 박영일 캠프에서 일했던 하종준 씨다. 하종준 씨가 누구인가? 군청 기획감사실장 출신이며 박영일 군수가 당선됐을 때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이고 이번선거 때 박영일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이다. 장 군수가 외치는 군민대통합 기치의 진정성은 여기서 충분히 확인되고도 남는다. 이상록 기획감사실장과 심재복 정책기획팀장이 여기에 결합해 모든 후보의 정책공약을 융합시켜내도록 했다.  
이날 회의에 기획감사실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장충남, 박영일, 이철호 세 후보가 제시한 공약을 5대 군정목표 분야별(산업경제, 문화관광, 도시환경, 보건복지, 지방자치)로 분류해냈을 뿐만 아니라 각 공약을 코드화시켜 3인 공통공약, 2인 공통공약별로도 분석해놓았다. 공무원들이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이 자료를 본 우리 기자들은 남해군 공무원들이 갑자기 엄청 똑똑해졌다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지난 선거에서 세 군수후보가 군민들에게 제시한 공약들은 군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장 절실하게 준비된 남해군의 미래발전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장 군수는 이 공약들을 한 가지도 버리지 않고 재분류분석해서 곧 단행할 직제와 합치시키는 일을 앞으로 60일 동안 하겠다는 것이다. 장충남 군수가 펼쳐나갈 군정방향과 스타일을 여기서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본지는 이러한 장 군수의 생각을 좀 더 넓고 깊이 있게 군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만약 군민이 언제든 되돌려 볼 수 있는 방송에 군수가 직접 나와 군정현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면!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