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예산 등의 문제로 수용 어렵다는 입장 보여 귀추 주목

 
 
서면-연죽 상가간 확포장 공사가 진행중이다. 남면 주민들은 이 구간중 결빙이 잦은 동정고개 구간에 대한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남면 주민들이 서면 연죽과 남면 상가마을간 확포장 공사 구간 노선 변경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남면 주민들이 이 구간에 있어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곳은 동정고개 구간이다. 이 고갯길은 경사도가 높은데다가 응달진 곳이 많아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면 교통 통행 자체가 안되거나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그동안 남면 주민들의 대책마련 요구가 끊이질 않았다.

군도 이 구간을 눈이 많이 내릴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중 한 곳으로 선정해 교통을 통제하거나 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을 우선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동정고개가 이처럼 결빙 등으로 문제가 많은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남해군이 이 구간에 대한  공사를 하면서 기존도로를 따라 확포장 공사를 하자 남면 주민들이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있었던 남면 기관단체장 회의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남면 체육회 하방달 회장은 “동정고개는 남면의 관문이다. 그동안은 결빙 문제 등을 참고 살아왔지만 확포장 공사를 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 남면 주민들의 생각”이라며 “기존의 노선으로는 굽은 길과 경사도에 큰 변화가 없고 여전히 결빙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만큼 노선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남면 남구마을 고기홍 이장도 “지난 3월께 두 차례 마을주민들과 함께 군을 찾아 문제점을 지적하며 노선변경을 이야기했는데 예산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답변을 받은 바 있다”고 전하고 “주민들이 예산이 없으니까 할 수 없지 않느냐는 말들을 하긴 하지만 경빌문제가 해결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연초에 있었던 군수와 주민과의 대화에서도 면 전체 건의사항으로 이 구간에 대한 확포장 공사시 결빙구간 개선요구가 제기된 바 있다.

남면 주민들이 대안으로 말하는 노선은 동정고개 석산을 관통하는 도로나 터널를 내거나 동정마을 중간 부근에서 고개 정상까지 새로운 도로를 내는 것 등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의 노선이 굽은 길을 다소 바로잡기는 하나 결빙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그러나 대안으로 거론된 부분에 대해 타당성 검토를 해 봤으나 공사비 문제라든지 동정마을내 주민들간의 이해관계, 묘지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동정마을 정문권 이장도 “만약 노선이 변경되면 상대적으로 불편해지는 마을 주민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며 노선 변경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군과 동정마을 입장에 대해 남면 출신 강상태 군의원은 “도로를 내려면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결빙문제 해결 없는 도로 확장이 후대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군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또한 강의원은 지난달 31일 있었던 국회의원과의 정책간담회에서도 이 부분을 거론하며 박희태 의원에게 예산 확보를 요청한 바 있다. 박의원 이 자리에서 '도울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방달 회장은 “예산이 문제라면 공사를 연장해서라도 도로가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우리 면민들의 목소리를 군이 귀 기울여 들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갈수록 높아만 지고 있는 남면 주민들의 목소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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