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경상도말에 단 하나의 글자 구성으로 완벽한 문장이 가능하다며 “가가가가가?”라는 걸 이야기하곤 한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그 사람의 성씨가 가씨냐?”란 뜻이다. 
다른 지방 사람들은 신기해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이런 의문문의 완벽한 문장이 만들어지냐며…. 우리 남해말에는 요걸 앙 것도 아닝 걸로 만들어 삐리는 딱 한 글자의 완벽한 문장이 있다. 모내기 할 때 모줄 잡는 사람이 외치는 딱 하나의 말! 이쯤 되면 생각 나제이다. 하모, 하모이다! 맞다. 바로 “자!”이다.
“자!” 모줄꾼이 모를 열심히 심고 있는 일꾼들을 보면서 “자!”하고 외친다.
이 말의 의미는 남해사람들은 싸악 다 알끼다. 지금 얼추 모를 모줄 눈에 대고 다 심었으니
안죽 못 심군 사람들은 쎄이 다아 심고, 다 심군 사람들은 허리라도 펴면서 다음 줄에 심을 준비를 하라는 그런 뜻이다.
이렇게 엄청난 길이의 문장을 단 한 단어, 한 글자로 축약해서 완벽하게 표현을 해낼 줄 알았던 우리말의 천재들이 사는 내, 너, 우리들의 고향, 남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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