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가 없음'을 일컫는 말로, 계속 노력하면 목적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원래 아무리 곧은 사람이라도 열사람이 회유하면 넘어간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요샛말로 표현하면 한 가지 일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중도에서 일을 작파(作破)하지 말고 꾸준히 계속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속담과 성어가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본지'13.9.13보도)'과 통하며, 백절불굴(百折不屈)의 강인한 정신과 기상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열 번 쓰러지면 열 번 일어난다'는 속담도 있다. 깃털이 쌓여 배를 가라앉힌다는 '적우침주(積羽沈舟)', 물방울이 계속 떨어져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석천(水滴石穿)'등 의미가 비슷한 성어가 적지 않지만, 이 모든 성어나 속담보다 더 많이 자주 사용돼 귀에 익은 말이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를 옮긴 성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풀어서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기어이 이룬다는 '십작목무부전(十作木無不顚)'이라고 한다. 또한 여기서 뜻이 넓혀져, 아무리 뜻이 굳은 사람이라도 여러 번 권하거나 꾀고 달래면 결국 마음이 변한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즉 정신을 집중하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는 강인함이 전자(前者)의 뜻이라면, 후자(後者)는 아무리 굳은 의지라 해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조의 나약함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십벌지목'의 유래는 두 가지 내용으로,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뜻과, 누군가를 속이고 회유하기 위함의 예(例)로도 쓰인다는 것이다.
 깊은 산골에 나무꾼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산에 나무하러 갈 때면, 언제나 아들을 데리고 다녔다. 세월은 흘러 아들은 늠름한 청년이 되었고, 아버지는 힘없는 노인이 되었다, "아들아, 나는 이제 나무를 나르기도 어렵구나. 네가 아버지 대신해 나무를 베어 와야 할 것 같구나." 아들은 "나무를 베는 일이야 쉽지요." 아무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다음날, 아들은 도끼를 들고 산속으로 앞장서가고, 늙은 아버지도 따라 나섰다. 젊은 아들은 아버지가 고른 나무를 도끼로 찍기 시작했는데, 힘껏 도끼를 내려 칠 때마다 나무 밑 둥이 푹푹 파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다섯 번 여섯 번을 내려쳐도 나무는 꿈쩍도 안 했다. 생각보다 어려운 도끼질 때문에 아들의 이마엔 금방 구슬이 맺힌다. "어휴, 힘들어 처음 하는 도끼질이라 그런가?" 자신만만하던 아들이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번에는 다른 나무를 골라, 단단히 각오하고 힘껏 내리친다. 한 두 세 번, 결국 나무는 꿈쩍도 않자 주저앉아 버렸다. 아들이 포기하고 물러나자, 아버지는 도끼를 들고 나무 밑 둥을 넘어갈 때까지 끊임없이 내려치자, 꿈쩍도 않던 나무가 휘청 기울어지더니 '우지끈'하며 넘어갔다. "아들아,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단다. 몇 번해보고 안 된다며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해야 하는 거야."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듣고, 다시 도끼를 잡아 마침내 훌륭한 나무꾼이 되었다. '열 번 찍어 아니 넘어 가는 나무 없다.'라는 속담은 무슨 일이든 꾸준히 공을 들이면, 결국 마음이 변하고 뜻을 이루게 된다는 뜻이다. 이와 반대로, 능력 밖의 불가능한 일은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는 것이 좋다는 뜻의 '오르지 못 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는 속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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