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해 줄 예술의 향연, 제11회 남해섬공연예술제가 오는 7월 21일(토)부터 다음달 7월 25일(토)까지 약 한 달간 매주말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예술제에서는 가족간의 정, 역사, 소망 등 사람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환타지와 심리 등을 다각도에서 조명해 주는 격조있는 연극 장르로만 다채로운 내용을 담는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연극 세계의 깊이에 흠뻑 젖어들어 지금까지 자기자신의 삶과 앞으로의 인생을 탐구하면서 무더위를 잊는 것이 어떨까 한다.  
 
◆ 드라마 연극“엄마가 간다” (7월21일 ~ 22일)

21일 첫 무대는 극단 ‘드렁큰씨어터’가 “엄마가 간다”라는 제목으로 가족간의 불화와 사랑의 회복을 다룬 작품으로 열연한다. 
연극의 내용에 대해 극단은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시장에서 작은 건어물 점포를 운영하는 엄마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딸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장례식장. 평소엔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던 막내와는 배다른 남매지간인 첫째와 둘째가 장례식장으로 찾아온다. 그런데 그들이 노리는 건 오직 시장에서 알부자라고 소문난 엄마의 유산 뿐. 그들은 작당하고 막내를 닦달해 엄마의 돈이 있는 곳을 캐묻기만 한다. 대체 이 가족에겐 어떤 숨겨진 사연이 있는 걸까?”

◆ “최후의 전사” (7월28일 ~ 29일)

극단 ‘토끼가 사는 달’ 팀이 열연할 2번째 연극제는 “최후의 전사”로 고려 후기 당시 지배국이던 몽골에 대항하면서 뜻을 꺾지 않았던 삼별초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1273년 제주도(탐라) … 고려와 몽골군과 삼별초들이 3년간 치러진 전쟁으로 승패는 고려와 몽고군한테 기울어져있는 상태다. 삼별초는 탐라에서 전력이 열 배 이상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최후의 항전을 준비한다. 
결국 삼별초는 처참하게 패하고 김도훈이 지휘하는 제 5군만이 남아있다. 삼별초의 정신을 바탕으로 나라를 지키려 몸부림치지만, 결국 김도훈은 대의명분과 혁명이라는 이름하에 삼별초 군졸들을 속이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온갖 만행을 저지르게 되는데…”

◆ “백야” (8월4일 ~ 5일)

남해 섬공연예술제 3번째 주차에는 배우를 꿈꾸는 두 친구의 꿈과 좌절, 그리고 반전을 표현하는 ‘백야’가 공연된다. ‘극단 줌&극단 노을’팀이 열연한다.
백야의 주된 줄거리는 배우로서의 성공을 꿈꾸며 같은 연습실을 공유하는 두 친구, 수리와 재희의 이야기다. 특히 수리는 아빠와 사별한 엄마의 간절한 권유로 인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면서도 몰래 연기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중 둘은 외국에서 온 유명 연출가의 <갈매기>란 연극에 나란히 캐스팅 되지만 수리는 주연에, 재희는 단역에 뽑히며 엇갈린 운명에 놓이게 된다. 수리는 함께 출연하는 스타 배우 민석의 도움으로 영화까지 캐스팅 되고, 그녀를 짝사랑했지만 포기해야 했던 재희는, 무대를 지켜온 또 다른 선배 서형과 함께 연극 활동을 이어간다. 좀 더 화려한 무대를 쫓아가던 수리는 점점 그 이면의 불편한 현실과 맞닥뜨리게 되고, 연극무대에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던 재희는 뒤늦게 빛을 보게 되는데... 

◆“초능력” (8월11일 ~ 12일)

어느날 당신이 초능력을 갖게 된다면? 이런 뜬금없는 질문, 그렇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소망해 보기도 했던 동기들을 연극의 모티브로 삼아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보게 하는 연극 ‘초능력’이 섬공연예술제의 4주차 작품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이 외에도 공연예술제에서 심리스릴러물인 ‘영안실’(극단 지즐)과 ‘라디오 여자’(극단 상상창꼬) 등 여러 장르의 연극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이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흥미롭고 다채로운 연극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이번 여름 보물섬 남해에서 연극의 세계에 빠져 탐구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올해 연극작품들은 마지막 작품 ‘라디오 여자’의 경우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다른 다섯 개의 작품은 ‘유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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