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예보에 대응하기 위해 취임식도 치르지 못하고 임기를 시작한 장충남 군수가 나흘 만에 좋지 않은 일로 전국뉴스를 타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일단 그 경위부터 살펴보자.
4일 밤 JTBC 뉴스 룸의 비하인드 코너를 통해 전국에 전파된 내용의 시발점이 된 것은 3일 밤 장 군수의 행동이었다. 장 군수는 이날 남해가 태풍의 영향권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확인했던지 그동안 미뤄두었던 이철호 군수후보와의 만남을 위해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날 동석했던 이철호 씨의 말에 따르면 장 군수가 만나자고 전화를 해와 응하게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이 만난 장소는 남해전통시장 안에 있는 아무개식당이었다. 이 자리에 동석했던 또 다른 사람은 김윤관 뉴시스 기자였다. 김 기자가 중간에 이 자리에 동석하게 된 사정은 장 군수가 식당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김 기자를 만났는데 장 군수가 이철호 씨에게 괜찮다면 김 기자도 합석하게 하면 어떻겠냐고 동의를 구하고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그 이튿날인 4일 오전 10시 군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날 밤 태풍으로 인한 비상근무상황에서 이뤄진 장 군수의 행동이 괜찮았느냐”고 문제를 제기한 장아무개씨의 주장해 따르면 전날 밤 시장화장실에 가다가 그 앞에서 장 군수를 만났는데 휴대폰의 문자를 확인하느라 자신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아무런 인사도 건네지 않는 장 군수의 태도에 화가 치밀어 따라가 사진을 찍어 군민에게 고발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장 씨는 다음날 오전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장 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고발한 내용은 통신사인 뉴시스를 통해 번져나갔고 이 기사를 근거로 JTBC가 이 문제를 다루는 데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가 일이  전개된 전말이다. 
이를 보도하기로 결정한 JTBC의 관점이 어떠하였던 간에 중요한 건 이 사안에 대한 우리 군민들의 평가다. 필자는 군정 최고 책임자인 장 군수의 마음가짐에 대해 우리가 보다 냉철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짚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장 군수는 군수로서 퇴근 이전에 태풍하의 비상근무상황에 입각해 명확하게 업무보고체계를 점검하였으며 언제든지 지휘권을 행사할 준비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는가? 둘째, 아무리 경쟁했던 후보와의 소통을 위한 자리였을지라도 군민에게 책을 잡힐 처신을 해도 되는가? 셋째, 정치인으로서 평소 군민들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는 문제가 없는가? 즉, 군수가 되기 이전의 마음가짐과 되고 난 이후의 마음가짐이 달라지지는 않았는지 하는 의구심이다.         
이 같은 점을 점검해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가정법적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만약 장 군수가 굳이 이날 이철호 후보와의 만남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만약 장 군수가 장아무개씨를 만났을 때 군민을 대하는 태도가 낮은 자세로 진실하게 보였다면, 만약 장 군수가 사전에 장아무개씨가 오해를 풀어버릴 수 있게 사후에 장아무개씨를 만나 진솔한 자세로 사과를 했었다면 하는 등의 가정이다. 이 세 가지 가정법 중 어느 한 가지만이라도 통했다면 JTBC를 통해 전국적 망신을 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군수의 명예는 군민전체의 명예다. 취임 나흘만에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군민들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군수가 군민을 탓해서는 안 된다. 장충남 군수는 이런 일을 자초하게 된 자신의 처신을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앞으로는 자신의 처신을 철저히 관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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