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민선군수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그, 2012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나서면서 2년 만에 경남지사직을 그만두는 배수의 진을 쳤던 그, 2014년 김포시지역구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실패했지만 2년 뒤 제20대 총선에서는 당당히 국회에 입성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던 그, 그가 오는 8월 25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지의 보도를 보면 그렇다. 7월 14일 그가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중요한 정치적 도전을 앞둔 그는 출판기념회를 열어왔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본지 하진홍 발행인이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 지난 26일 국회의원회관으로 찾아가 그를 만났다.    <편집자 주>

▲먼저 고향사람들에게 인사를 해주시면

=군민 향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김두관입니다. 부족한 제게 늘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의 김두관은 늘 큰 관심과 성원을 해주신 군민 향우 여러분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습니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방선거를 지원하면서 고향의 정도 느끼고 고향 분들을 많이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감사했습니다. 보내주신 성원은 당선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좋은 정치로 보답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포의 생활은 어떠한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시대를 꿈꾸며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김포로 왔습니다. 2014년 첫 번째 도전에서 낙선하고 2016년 두 번째 도전에서 20대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금회’라는 고향 분들께서 계셔서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언제나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자세로 임하는 저의 소신을 김포시민들께서 믿어주셨습니다. 
일로, 좋은 정치로 보답해드린다는 저의 신조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2년, 행정가와 비교하면 어떠한지

=행정이 집행의 현장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예산과 제도를 집행하는데 반해 국회의원은 이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민의를 수렴해 근본적인 제도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때로 국회의 견제와 입법 활동이 현장에서는 전혀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때 현장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입법 활동도 입법실적을 쌓는 법안보다 현장과 제도 측면에서 모두 필요한 법안 위주로 발의해왔습니다. 주로 남해와 같은 지방정부의 권한과 자기결정권을 높이는 법안들이 많습니다. 
지방자치의 현장을 경험했기 때문에 충분히 재정권, 입법권 등 자치권을 보장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중앙정부나 국회는 일부 지방정부의 예를 들어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의 권한을 높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민투표, 주민발안, 주민소환 등 그 요건을 낮추거나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울산, 부산, 양산, 김해, 창원, 거제, 통영, 고성, 남해 등 더불어민주당 벨트의 지원유세를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전국적으로 저를 부르는 곳이 많아 하루에 여덟 곳을 가야 할 정도로 정말 분초를 나눠 뛰었습니다. 서부경남과 내륙권을 제외한 영남의 동쪽벨트와 남해안벨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였습니다. 
특히, 울산과 부산의 승리는 분이 부실 정도입니다. 이번 선거는 촛불혁명의 연장선이자 영남의 낡은 주류를 교체하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은 잘 사는 사람은 더 잘 살고 없는 사람은 더 없게 되는 현실을 비롯해 그동안 쌓여왔던 우리사회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들을 개혁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지역주의에 기댄 채 반성과 협력보다는 몽니와 발목잡기를 택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부추기며 누려온 일당 독점 권력이 깨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승리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잘하라는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등골이 서늘할 정도, 식은땀이 날 정도의 두려움”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정말 긴장하고 잘 해야 합니다. 
이번 한 번의 승리로 끝나면 지역주의는 제 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정말 잘 해서 후속권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합니다. 
특히 남해는 그동안 도덕성 문제로 군민과 향우들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깨끗하면서도 유능한 군정을 각별히 장충남 군수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도의원 군의원 당선자들에게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정말 긴장하고 잘 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8월 25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언론에서는 김 의원님이 당 대표에 출마할 거라는 보도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실 건지

=많은 분들과 의논하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낡은 주류의 교체, 즉 친일과 독재세력이 아니라 보통의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주류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차기 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뒷받침 하면서 이 과제들을 완수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갖습니다.
 야당의 협력을 끌어내야 하고 우리 사회의 대타협을 만들어 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정말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독일을 배우면서 제가 바꾸고 싶은 정당의 모습도 있고 잘할 자신도 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서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잘 할 사람인지, 무거운 책임과 소명을 받들 충분한 준비가 되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결정해서 군민과 향우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당 대표 선출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오늘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습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별개로 합니다. 당 대표는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3인이 본선에 오릅니다. 
최고위원 후보는 컷오프를 통해 8명이 본선에 오릅니다. 투표반영비율은 대의원 45%(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공직자는 당연직 대의원), 권리당원 40%, 일반당원과 국민은 15%를 반영합니다. 
권리당원이란 당비를 납부한 당원을 말하는데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약 70만 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권리당원들의 의견이 이번 당 대표 선출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봅니다. 
이번에는 각 지역을 돌며 전당대회를 치르는 순회경선을 하지 않고 8월 25일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원샷경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 2·3년차를 책임지고, 21대 총선의 승리를 견인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됩니다.  

▲출판기념회를 준비하신다고 들었는데

=오는 7월 14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일산 킨텍스에서 엽니다. 책의 표제는 ‘김두관, 대한민국 미래와의 대화’입니다. 지난 2013년 1년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연수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독일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이번 책은 그 때의 경험과 고민들을 담은 책입니다. 이 경험과 고민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서 우리사회를 바꿔가고 싶습니다. 특히 향우들께서 많이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당 대표에 출마한다면 이번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당 대표 출마 출정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제가 당 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다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셈이 되겠군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출판기념회에 한 분이라도 더 많이 오셔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좀 받을 수 있도록 군민 향우 여러분께서 성원해주시기를 솔직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군민들은 남해섬도 대통령을 한 번 배출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품고 있고, 그 기대는 사실상 남해가 키운 정치인 김두관에 대한 기대로 보이는데

=대통령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6년 전 많은 기대를 받아 도전했지만 저 자신을 돌아보면 너무도 부족했고 오만했습니다. 저 스스로는 정치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결단을 하고 배수의 진을 쳤지만 결국 국민들과 도민들에게 상처만 드렸습니다. 제가 가진 소명이 올바르니 당연히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오만이 있었던 것입니다. 군민들께서 가진 기대를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지난 6년 간 정말 뼈저리게 반성했기 때문에 겸손하게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저는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라 우리 농어민들, 서민들이 잘 사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때가 맞고 시대적 요구가 있다면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남해는 정말 많은 인재를 배출했고, 우리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리 남해도 대통령을 배출할 때가 올 것이라 믿습니다. 

▲고향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은

=항상 보내주시는 성원과 사랑에 너무도 감사드립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대담기록정리 김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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