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모임의 장점은 잊고 살던 고향의 제철 별미를 가끔이라도 맛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는 통통하고 물 오른 멸치가 제 맛을 내는 계절이다. 통통하게 살찐 싱싱한 멸치에 된장과 고춧가루를 풀고 마늘쫑과 고사리, 토란대 등을 넣고 푹 끓여 상추에 한 쌈 싸먹는 맛. 바로 고향의 맛이다. 안산지역에 살고 있는 남해인들의 모임 ‘안산회’ 회원들은 지난 2일 멸치조림을 먹기 위해 번개모임을 가졌다.안산회 박윤덕 회장 자택에서 열린 안산회 임시모임에는 안산과 시흥지역에 살고 있는 남해인 예닐곱 명이 모여 고향음식을 먹으로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박윤덕 회장은 “전화 한통이면 아침에 잡은 멸치를 잘 손질해서 택배로 바로 보내 저녁이면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며 “어릴 때 즐겨먹던 멸치쌈을 가까이 사는 고향 사람들과 나눠먹고 싶어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안산지역에 사는 남해인들의 모임인 안산회는 박경호 현 남해군 회장이 초석을 닦아 한 때는 6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던 모임이다. 최근에는 참석자들이 줄어 10여명이 모임을 이어 가고 있다. 안산회 심광환 사무국장은 “찾아보면 안산과 시화 인근지역에 젊은 향우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이제는 젊은 세대들이 고향모임에 나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 사무국장은 “오랫동안 안산회에서 함께해 온 이문철 향우의 장남 결혼식이 오는 6월 16일 오후 1시30분 컨벤션센터에서 거행된다”며 많은 향우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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