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원스님은 2010년 11월17일 보리암에 오셔서 현재 7년 6개월 20일(지난 6일 방문 시)이 됐다. 임기가 4년씩인데 올해가 두 번째 임기 마지막해이다. 그동안 남해 발전을 위해 많은 조언과 경청을 했으며 특히 장학 사업을 하면서 지역인재양성을 위한 장학불사에 중점을 두었다. 남해에 있는 모든 중·고등학교와 주변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군 포교에도 많은 후원금을 전달했다. 주말에는 군부대를 찾아가 법회를 열고 자신을 만나길 원하는 중생들을 가리지 않고 만날 뿐만 아니라 그런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약속과 약속시간을 중히 여기며 사람을 대할 때는 언제나 표리부동하지 않고 직언을 아끼지 않는 참 스님을, 약속시간은 9시였지만 10분 정도를 당겨 만났다.  -편집자 주

스님의 하루일과는 보통 어떻게 되는지
-수행자의 일상은 대개 비슷비슷하다. 아침 3시 정도에 기상하여 108배를 드리고 예불을 한다. 6시에 아침공양을 하고 8시 30분부터 손님을 맞이한다. 사람을 가려 만나지 않고 신도들이나 신분이 확실한 사람들 미리 약속이 돼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10시 이후에 예불을 잠깐 드리고 11시 30분 점심공양을 한다. 오후에 약속이 돼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밖에서 볼일도 보고 자유로운 시간도 가진다. 5시 30분에는 저녁공양을 하고 예불을 드리고 9시 취침에 들어간다. 주말에는 되도록 외부 약속은 하지 않고 경내를 지키는데 군 포교를 위해, 일요법회는 반드시 나가고 있다. 

군 포교까지 하시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어떤 열의를 가지고 하시게 되었으며 어떤 효과와 반응들이 있는지
-내가 군법사로 제대한 지 20년이 되었다. 군 포교가 제일 쉽고 관심을 가진 만큼 불심이 들어간다. 세상에 사람이 없으면 미래가 없듯이 불자가 없으면 절의 생명도 끝이다. 무엇보다 인재불사가 중요함을 알기에 법회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동안 남해대대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의 군부대 포교를 위해 5억5천여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노후화된 군 법당을 보수하고 불사에도 관심을 가져 2015년에는 국방부장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보리암에 부임하고 난 후부터 5억5천여만 원이라는 군 포교 후원금과 2억3천여만 원이라는 장학금을 기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에 중점을 두고 시행을 하였으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도 자세히 알고 싶다.  
-내가 여기 왔을 때 상주중학교는 이미 장학금이 주어지고 있었고 이어 남해고와 창선고를 주게 되었다. 그러다가 남해군 모든 중‧고등학교로 확대되었다. 올해에는 중학생50명 고등학생30명, 사찰에서 추천한 학생까지 모두 107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7년간 537명의 남해지역 중‧고등학생들에게 2억3천176여만 원의 장학금과 군 포교 후원금 5억5천여만 원이 전달됐다. 절이 지역과 유리되면 존재가치가 없다. 그래서 항상 유기적으로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고도 필요하다. 남해에서는 보리암의 위치가 있기에 주변을 돌아봐야하는 의무감도 없잖아 있다. 그래서 그동안 도움 요청을 받았을 때는 거절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보리암이 남해군을 위해 한 게 무엇이냐”고 반문을 하여 기분이 언짢았던 적이 있다. 절에서 한 일을 굳이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알리지는 않았지만 불교방송과 불교신문에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었는데 전혀 공부도 하지 않고 왔었다. 장학금을 기탁하는 것은 지역인재 양성이 목적이기도 하지만 장학금의 기억들이 훗날 불자로 이끌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다. 
군 포교를 위해 학생들을 위해 좋은 사업을 많이 하시지만 이외에도 다른 방법으로 개인이나 단체에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을 베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베풂을 실천하고 있는지  
-사실 보리암에 공양미가 많이 들어온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매년 3천~4천만 원 정도가 된다. 그것을 매년 배포하고 있는데 남해사람이라면 누구나 여기 우리 쌀을 먹어봤을 것이다. 상주청년회를 통해서도 보급이 되고 있고 각 마을회관, 고창선운사복지관, 화방사복지관, 천주교시설, 장애인복지원, 경주, 마산, 하동청소년수련관 이웃사랑나눔회 연꽃어린이집 각계각처에 매월40~50가마씩 지원되고 있다. 이외에도 다문화가정, 범죄피해자가족, 외국인노동자 등에도 옷이나 현금으로 도움을 주기도 했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면 주차난이 매우 심할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인지 
-주차시설이 부족하여 대안책이 절실하다. 평일에도 많이 오지만 주말에는 보통 3천~5천 명 정도가 온다. 특히 부처님오신날은 주말에 오는 손님과 거의 같고 1월1일 해맞이를 위해 방문하는 사람은 부처님오신날보다 두 배로 많은 편이다. 그래서 재작년에는 방문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원주차장을 확장하여 90대 정도를 확보했는데도 여전히 주말이나 특정한 날에는 부족하다. 군에서는 앵강만휴게소에 주차장 확보를 계획하고 있지만 보리암을 찾는 사람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항상 그곳은 주차장이 남아돌다가 예비군동원 훈련일 때만 약간 붐빈다. 제일 바람직한 장소는 복곡저수지를 활용하는 것인데 저수지면적의10분의 1만 할애해도 200대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옛날부터 유관기관장들은 저수지바닥에 파일을 박아서 주차장을 만드는 방법이 효율적이라고들 말해왔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모처럼 찾아왔던 관광객이 이곳을 둘러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남해의 보물다운 보물인 금산이 세상 밖으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편리하고 활용도가 높은 주차장 마련이 시급하다.

남해군민(중생)들에게 불법을 한 말씀 전해주신다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어느 곳에 있든 내가 주인이 된다면 모든 것이 참될 것이라는 말이 ‘임제록’에 수록되어 있다. 다시 풀이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된다면 참됨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어디에서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물을 애정으로 바라보고 마음을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한다. 누구든지 주어진 자리에서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그 자리를 잘 지킬 때 세상은 더욱 살맛나게 된다. 우리 보물섬남해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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