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냉정했다. 장충남을 새로운 군수로 세웠다. 장충남 후보는 전체 투표에 참여한 3만727명(투표율 77.3%) 중에 1만3653표(유효투표수의 46.2%)를 얻어 1만1872표(40.1%)를 얻은 박영일 현 군수를 1881표차(6.1%)로 누르고 당선됐다.
장충남 당선자는 지역에서는 한 번도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이름, 김두관 전 군수도, 정현태 전 군수도 달기를 꺼렸던 정당, 무모한 도전이라고 여겼던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승리를 이끌어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당선소감으로 “저의 승리는 군민 모두의 승리다.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남해군민의 간절한 여망이 저를 선택해주셨다.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군민의 뜻을 받들고 또한 군민이 바라는 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 이번 선거는 장충남이라는 상품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촛불민심, 그리고 뛰어난 국정운영능력으로 국민의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당선소감은 현실을 올바로 직시하는 인식이자 태도다.
경남도의회에 나가 남해군민의 이익을 대변할 도의원도 우리 군민들은 류경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이처럼 민심은 자치 주도세력을 교체해버리는 냉정한 선택을 통해 군정의 이정표를 새로 세우고자 했다. 이것이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민심의 요체다.          
이번 남해군수선거와 경남도의원선거 결과는 남해가 더 이상 민주공화당으로부터 시작해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져온 뿌리 깊은 보수정당의 텃밭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누구든 잘못하면 냉정하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역사적 관점에 서면 이번 선거결과는 민심이 가히 혁명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군의원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3(하복만, 정현옥, 김종숙 당선자), 자유한국당 7(이주홍, 윤정근, 박종길, 여동찬, 김창우, 임태식, 정영란 당선자) 구성비의 여소야대 의회구조가 됐다. 선수로 보면 3선 1명(하복만), 2선 3명(이주홍, 박종길, 윤정근), 초선 6명(정현옥, 김종숙, 여동찬, 김창우, 임태식, 정영란)으로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는 장충남 군정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절묘한 군민의 선택이다. 장충남 군수에게 의회와 소통하고 숙의하라고 내리는 준엄한 명령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군민은 자치남해가 나아갈 이정표를 새롭게 세웠다. 지난 23년간의 자치역사를 밑거름 삼아, 새롭게 펼쳐지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의 기운을 방향타 삼아 세계일류 자치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우리 군민들이 가진 창의적 역량과 애향심을 군정발전에 다 녹여 넣을 수 있는 소통로가 될 광장정치시대를 열어야 한다. 군민이 참여할 수 있는 광장을 살려야 잘못 될 수도 있을 일을 즉시즉시 바로 잡아가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이 모두 정직·소탈한 자세로 군민을 받들고 앞장서면 따르지 않을 군민이 없을 것이다. 
장충남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구성에서부터 철저히 낮은 자세로 군민이 위임한 소명을 다해나가야 할 것이다. 박영일 군수는 장충남 당선자가 군정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전임자로서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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