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면 살수록 고생이나 망신스러운 일을 많이 겪게 된다'는 뜻으로, 흔히 노욕(老慾)이라고 한다. 권력이나 물욕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새겨들어야 할 성어이다. 나이 들어 젊은이들에게 존경을 받아야 함에도 작은 욕심에 앞서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둡고, 하찮은 지위(地位)에 목을 매는 등 설자리 앉을 자리 모르는 탐욕(貪慾)을 이르는 말이다.
 오래 사는 것을 인생의 복(福)이라 여기고 만수무강을 축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래 살면 그 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많이 겪어야 하고, 치욕스런 일들도 감내(堪耐)해야 하는 슬픔을 맛보기도 한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살다간 사상가 장자(莊子)의 저서 천지편(天地篇)에서 유래했다. 그 옛날 성천자(聖天子)로 유명한 요(堯)임금이 순행(巡行)중, 화주(華州하남성)라는 곳에 이르렀을 때, 국경을 지키는 하급관리 봉인(封人)이란 사람이 공손히 머리를 숙이며, "성인(聖人)이시여 만수무강(萬壽無疆) 하시옵소서."라고 말했다. 그러자 요임금은 "사양하겠노라."고 하였다. 그러면 부자(富者)가 되시옵소서.'하자, 다시 사양했는데, "그러면 아들을 많이 두소서."라고 하자, 요임금은 그것마저 사양하였다. 어이가 없어 봉인이란 관리가 그 이유를 묻자 요임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래 살면(만수무강) 욕된 일이 많고(수즉다욕壽卽多辱)", "부자가 되면 쓸데없는 일이 많아 번거롭고(부즉다사富卽多事)", "아들이 많으면 못난 아들도 있어 걱정의 씨앗이 되는 법(다남자즉다구多男子卽多懼)"이라고 하자. 이 말을 들은 관원봉인은 "요임금이 성인인 줄 알았더니 군자(君子) 정도 밖에 안 되는 인물이구려, 장수(長壽)하여 세상이 싫어지면 신선(神仙)이 되어 옥황상제(上玉皇帝)가 계신 곳으로 이르고, 재산이 많으면 나누어 주고, 아들이 많으면 각기 분에 맞는 일을 시키면 될 것 아니오."하면서 말을 마치자 그 자리를 떠났다. 혀를 찔린 요임금은 좀 더 이야기를 들어 보려 했으나, 어디론지 사라져 찾을 길이 없었다. 여기서 '수즉다욕'이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욕심이 많이 생기게 되므로,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여 분수를 지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는데, 앞에 놓인 난관(難關)은 적지 않다. 인류가 삶을 영위하는 동안 손쉽고 편한 시절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요즘은 더욱 힘이 드는 모양이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아버지처럼 살기 싫다고 하지만, 아버지처럼 되기도 어려운 시기가 되었다. 세계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고, 새로운 체제와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때 오래 사는 것 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임을 깨닫는 시기, 나이가 들면 나이 값을 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나이 값을 하려면 그에 맞는 언행과 품위를 지켜야 함에도, 일에 집착하고 옹고집으로 경거망동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세상을 이미 경험한 어른으로서 어른다운 행동을 하지 않고, 여기저기 자리에 연연하는 꼴불견 등, 보기 사나운 일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지 않은가?. 오래 사는 것이 복이라고 말하지만. 육신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 채 고생하는 사람도 있고,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 겪어서는 안 되고, 보아서는 안 되는 기(氣)가 막힌 사연들도 있다. 그런 까닭에 복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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