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밤 mbc경남을 통해 생방송된 남해군수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장충남 후보자가 박영일 후보자에게 “부하 직원 집으로 찾아가 무릎 꿇고 군수 한 번 더 하게해주세요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박영일 후보자는 “찾아 간 것은 맞지만 무릎을 꿇었다느니, 군수 한 번 더 하게해주세요라든지 하는 말을 내가 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대답했다. 
두 후보자의 질문과 답이 다르다. 이른바 팩트체크가 필요한 사안이다. 5일 오전 장충남 후보자의 고현면 유세에서 당사자인 정주철 전 남해군청 기획감사실장은 “우리 집으로 찾아와 무릎을 꿇고 군수 한 번 더하게해주세요”라고 말했던 건 확실한 사실이라고 대중 앞에서 시인했다. 
본지는 당일 정주철 전 기획감사실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가 장충남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어 인터뷰는 장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이뤄졌다.<사진> 
그가 밝힌 이 이슈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직접 그의 말을 인용한다. 
“지난 5월 9일 아침 7시 5분 경 아내의 핸드폰이 울렸다. 박길주 전 군청과장 부인이라고 했다. 박길주 씨가 우리집으로 오겠다고 하더란다. 자다가 옷을 챙겨 입고 앉았는데 초인종 화면에 비친 건 박길주 씨가 아니라 박영일 군수후보였다. 박 후보는 수행비서가 모르도록 저 멀리 차를 세워놓고 왔다고 했다. 박 후보가 왜 왔을까 생각해보니 며칠 전에 아내가 모 씨에게 ”자꾸 우리 남편을 배신자라고 몰아붙이면 내가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당한 일을 다 이야기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 그 때문에 왔겠지라고 짐작했다. 좌탁에 앉아 이래저래 서운했던 이야기를 나눴다. 말미에는 “박 캠프 관계자들이 내가 군수를 배신했다고 소문을 내고 다니더라, 내가 배신을 한 적이 있냐”고 물으면서 “빨리 가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후보가 안마기 쪽에 앉았다가 문 쪽으로 옮겨 앉으면서 갑자기 무릎을 꿇고 ”모든 게 제 불찰입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앞으로는 우리 캠프에서 그런 말을 하지 않도록 함구령을 내리겠습니다. 실장님, 군수 한 번만 더 하게해주세요“라고 했다. 나는 ”내가 군수를 시켜주고 말고 할 권한을 가진 사람이냐“ ”그러면 제가 장충남 후보 선대본부장을 사직할까요?“ ”저의 보폭을 줄일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러고는 1층까지 배웅해줬다. 박 군수가 가고 난 뒤 아내가 오열과 절규를 했다. 그걸 보고 있자니 나도 맺힌 한이 올라와 미치겠더라. 그나마 사과를 받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방송토론회에서 자기가 했던 사과를 부인하는 걸 보고 또 내가 속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더 서운하고 화가 치밀었다.”
이 같은 그의 말에 “군수가 부하직원에게 무릎을 꿇고 군수 한 번 더하게 해주세요라고 빌어야 할 만큼 잘못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왜 말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정주철 전 실장은 “도덕적으로 아주 비난받을 사안”이라고만 밝히고 그 내용을 말해 줄 수는 없다고 버텼다. 또한 정 씨는 7일 오전 장충남 후보자의 정책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박영일 후보자는 군수를 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다시 한 번 탁상을 내려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도 “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한편 이 일에 대해 박영일 군수후보자는 7일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그분께서 상대후보의 선대기구에 영입됐다는 소식에 저 또한 선거를 앞둔 후보의 입장에서 찾아간 것은 사실”이라면서 “찾아가 저와 함께 일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렸다. 그러나 그 분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그게 그날 찾아갔을 때 있었던 모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후 장충남 후보 측에서는 인간적으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을 ‘무릎을 꿇었다’. ‘살려달라고 빌었다’ 등등 차마 상상할 수 없는 저급하고 비열한 언어를 써가며 선거정국에 정치공세의 수단으로 활용해 공개된 토론석상에서 저를 공박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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