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느라 모두 바빴던 지난 6일 밤 9시경, 박영일 군정의 매관매직에 관여했다고 스스로 검찰에 찾아가 양심선언을 했다고 밝힌 박우정 씨가 본사를 찾아왔다. 자신이 직접 관여하거나 알고 있는 인사비리 내용을 고백하러 왔다는 것이다. 
본지는 음성녹음과 사진촬영을 하겠다고 밝히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허위사실을 말할 경우 본인이 처벌받을 것임은 물론 본지도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를 중대한 일이라고 그에게 고지했다. 그는 진실만을 말할 것을 약속했다. 그와 주고받았던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편집자 주>

 ▲지난 11일 검찰에 양심선언을 한 이후 인터뷰를 요청해도 그 때는 검찰이 언론에는 말하지 말라고 일러서 말할 수 없다고 버티지 않았나. 마음을 바꾼 이유는    
=지난 4일 있었던 군수후보 방송토론회를 봤다. 왜 자수한 사람을 고발하지 않고 기자와 민간인을 고발했느냐는 상대후보의 질문에 허위사실인데 이를 인용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박영일 후보의 모습을 보면서 더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박영일 캠프는 내가 자수를 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믿느냐는 말을 퍼뜨려왔다고 들었다. 나를 사기꾼으로 몰고 있다. 나는 분명히 자수했고 핵심물증을 검찰에 진술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지만 반성하고 있고 정의감도 가지고 있다. 도덕성에 문제가 많은 사람이 군수를 맡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미 밝혀진 매관매직 건 말고 돈을 받고 승진시킨 사례가 더 있다는 말인데 그 개요는
=이미 군민들이 다 알고 있는 매관매직 건과 구분하기 위해 2차 매관매직이라고 표현하겠다. 2차 매관매직으로 내가 알고 있는 건 모두 4건이다. 공무원 A씨는 미조의 그분에게 1천만원, 2천만원, 2천만원을 세 차례에 걸쳐 총 5천만원을 줬고, 나에게도 용돈이라면서 1천만원을 줬다. 검찰에 그 공무원의 이름을 밝혔다. 퇴직자 중 B씨는 3천만원, C씨는 5천만원, D씨는 3천만원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이 “나는 기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과한 것 아니냐”고 하소연을 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그중 1건은 내가 직접 미조의 그분에게 건넸다. 

▲1차 매관매직 검찰수사 때는 이러한 사실을 왜 숨겼나
=그때는 서로 좋은 관계였다. 1차 매관매직이 터졌을 때 검찰수사과정에서 될 수 있으면 형량을 적게 받게 하려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의리를 지키려했는데 막상 공판이 시작되니 김언석의 어머니와 박 군수의 부인이 시장바닥에서 김언석이는 아무 죄가 없고 박우정이가 다 꾸민 일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것을 알고는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모두들 나를 주범으로 몰려고 했다. 김언석은 감옥 안에서도 나를 4건의 죄목으로 고소했다. 하지만 나는 모두 무혐의처분을 받았고 법정에서 허위증언을 한 사람들은 위증죄로 기소돼 공판을 받고 있다. 기자님이 공판 때 직접 와서 취재를 하지 않았나. 그날도 미조의 그분은 법정에서 증언하고 있는 나를 보고 사기꾼이라고 고함치다가 쫓겨나는 걸 보지 않았나.

▲여전히 박영일 군수는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하는데   
=박 군수는 주말마다 미조의 그분 집에서 목욕을 하고 난 다음 아침을 같이 먹었던 사이로 알고 있다. 김언석 비서실장이 취임초기 군수실에 민원인이 무슨 일만 있으면 내게 전화를 해서 해결 좀 해달라고 했다. 그때마다 나는 달려가 해결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군수실에 프리패스를 하는 사람이었다. 박영일 군수는 미조의 그분을 친형보다 더 좋아하는 형, 미조의 그분은 영일이와 나는 한마음이라는 등의 말을 자주 들었다. 우리는 한통속이었다. 승진을 앞둔 공무원들이 내게 미조의 그분에 대해 물어오면 나는 미조의 그분은 온전한 동아줄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매관매직이 이뤄졌다. 미조의 그분은 내게 일을 시키면서 셋이서 나누어 쓰자고 했다. 나도 얻어 쓸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두 분이 다 해 처먹었다. 궂은일은 내가 다 했지만 나는 취한 게 없다. 분노에 치를 떤다. 미조의 그분 부부는 온갖 수술로 젊은이가 돼 있다. 

▲왜 하필 선거를 앞 둔 시점에 이러나. 박우정 씨가 원하는 게 뭔가
=박영일 군정 때 사무관으로 승진한 사람이 모두 34명이다. 또 다른 매관매직 루트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박영일 군수는 일반인으로 돌아가 참회해야 한다. 왜 군수를 또 하겠다고 그러나. 박영일 같은 사람은 더 이상 군수를 해서는 안 된다. 4년 내내 부정부패밖에 없는 군정이 될 것이다. 내 고향 남해가 망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이를 막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죄요, 반성이다. 나는 지금 사거리에서 벌거벗고 두들겨 맞고 있는 신세가 됐다. 나도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 군민 앞에 앞으론 착하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스스로의 약속이다. 

▲오늘 말한 내용에 따라 본인에게 되돌아갈 어떠한 책임도 질 각오가 돼 있나
=양심선언을 한 순간 내가 지은 죄에 대해서는 처벌을 받을 각오를 했다. 나는 내가 지은 말못 만큼의 속죄를 받고 싶다. 저들은 나를 주범으로 몰려는 집요한 시도, 남해문화원 김미숙 사무국장과 김광석 기자에 대한 고발 같은 행위를 하지 않고 방송토론에서 조금이라도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다면 내가 오늘 여기 오지 않을 것이다. 나를 모함했던 박영일 캠프 전부를 고소하겠다. 진실을 무기로 나는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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