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각 후보자 선거캠프가 벌일 이 선거운동은 오는 12일 자정까지 이어진다. 주권자들은 13일 투표장소로 가 앞으로 4년간 자치정부와 이를 견제할 의회, 자치교육을 담당할 책임자들을 선택하게 된다. 그날 투표장에 나가 내가 내릴 선택은 앞으로 4년 동안 내가 살아갈 정치적, 사회적 조건을 결정하는 것이므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행사한 한 표가 쌓여 당선자가 결정된다. 투표를 하지 않는 행위는 미래로 가는 열차에 자신의 꿈을 실어 보내지 않은 낙오자가 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내다보고 바라는 미래사회의 꿈을 내가 행사할 투표권에 실어보자.
지금 우리 주권자들 앞에는 미래로 가는 열차 3대가 나란히 준비하고 있다. 1번 열차, 2번 열차, 6번 열차다. 그 열차를 운전할 기관사는 각기 다르다. 우리 주권자들은 기관사가 누구인지 잘 살핀 뒤에 나는 어느 열차에 몸을 실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1번 열차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기관사인 장충남이 몰고 갈 파란색열차이고, 2번 열차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추천해 그동안 열차를 몰아온 박영일 기관사가 몰고 갈 빨간색열차이고, 6번 열차는 자유한국당 기관사가 되려고 했으나 불공정한 채용시험을 거부하면서 독자노선을 택한 기관사 이철호가 몰고 갈 흰색열차다. 파란색열차는 이번 선거에 처음 등장한 빵빵한 회사의 제품이고, 빨간색열차는 우리가 지난 4년간 타고 온 회사의 열차이고, 흰색열차는 빨간색열차를 완전히 새롭게 리모델링했다고 선전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해도 될까?
각 기관사들은 12일 자정까지 우리 주권자들에게 자신의 자질과 경력, 자기가 몰고 갈 열차의 성능, 가는 동안 제공할 서비스에 대해 열심히 설명할 것이다. 우리 주권자들은 그들의 설명을 잘 들어보고 어느 기관사가 가장 나은지 비교도 해보아야 한다. 허황된 약속만 남발하는 건 아닌지, 열차에 타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지, 그리고 그 줄이 얼마나 긴지, 그들은 왜 그 열차에 몸을 실으려 하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자격시비로 가다가 중간에 강제교체 될 기관사는 없는지 또한 살펴보아야 한다.
나아가 우리 주권자들은 승무원들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도의원, 군의원 후보들이 그들이다. 내가 탄 찻간의 불편함을 기관사에게 잘 전달하고 기관사가 올바른 길을 가는지 견제할 승무원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가려내야 한다. 만약 심부름을 시켜도 듣는 둥 마는 둥 게으름을 피우거나 기관사가 시키는 일만 수동적으로 해내거나 자기가 먼저 편한 좌석을 차지하려는 자세를 가진 승무원을 선택하게 되면 낭패를 당하게 된다. 가는 중간에 승무원을 교체하기가 여간 쉽지 않기 때문에 4년 내내 불평만 하다가 볼일 다보고 마는 신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거결과에 따라 편안한 좌석에 앉았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 입석자라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나오게 마련이다. 선택된 기관사는 목적지로 가는 4년 동안 모두가 편안히 앉아 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좌석을 제공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은 물론 입석자들이 지치기 전에 번갈아가며 좌석에 앉을 수 있는 기회도 공평하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차비는 이미 우리가 세금으로 지불했으니 어느 기관사가 모는 열차에 나의 희망과 몸을 싣는 게 좋을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일부터 시작하자.
차비는 이미 지불했다. 어느 기관사가 더 나으냐?
- 기자명 남해신문 기자
- 입력 2018.06.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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