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원혁(30세)씨는 남해군 서면 동정마을에서 남해군이장단장으로 활동했던 여동찬 군의원 후보의 둘째아들이며 우리나라 U-12 국가대표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해운대FC감독이다. 그가 지도하고 있는 해운대FC팀이 한국유소년축구연맹 대표 팀으로 발탁되어 오는 5월30일부터 6월6일 일주일간 스페인에서 열리는 산탄데르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출전을 한다. 현재 지도자의 자리에 우뚝 서서 한국 축구 꿈나무들을 열심히 키우며 다음 경기를 계획하고 바쁜 지도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를 만나 어떻게 축구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해운대FC감독이 되었는지 등에 대해 알아 보았다.        <편집자 주>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사랑, 원혁삼천지교(校)단행 

[질문] 어떤 계기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게 되었고 어떻게 초등학교를 세 번씩이나 옮겨 다니게 되었는지

-어떤 계기라고 콕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그냥 축구경기를 보는 것이 좋았다. 어릴 때부터 축구화를 선물로 받고 싶었고 축구공이 좋아 항상 갖고 노는 것을 즐겼다. 성명초에 다니고 있을 때 진해 덕산초 코치님이 내가 공차는 걸 보고 스카웃을 했다.
그래서 덕산초에서 4학년 2학기를 6개월 정도 다니다, 5학년 때 남해초등학교에 축구부가 창단된다는 소식을 듣고 남해초로 전학을 와서 5학년과 6학년을 축구 창단 멤버로 활동을 했다. 축구팀이 있는 곳으로 옮겨다니다보니 세 번이나 학교가 바뀌었다.

[질문] 축구선수의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축구지도자로 전환된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면

-중학교도 당연히 축구부가 있는 함안중으로 진학을 했다. 대회도 참가하고 무난한 생활을 했지만 중3에서 고교로 진학할 때 방황을 하게 되었고 갑자기 축구가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여러 친구들의 뛰어난 재능을 보고 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되면서 열등감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축구와 거리가 먼 경남정보고로 진학을 했다. 하지만 1학년 과정을 마쳤을 때 다시 축구를 놓을 수 없어 축구부가 있는 해성고로 전학을 했다. 하지만 2~3학년을 주전이 아닌 비주전으로 뛰면서 축구로 친구들과 비교된다는 게 싫어 축구 선수의 꿈을 접고 군복무 시절에 지도자의 길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 길을 위한 대학진학은 하지 않았다. 축구와 관계없는 부산 동명대 게임공학과를 한 학기 다니다가 자퇴를 한 후 입대를 했고 전역 후 호남대축구학과를 다니면서 지도자 과정을 습득했다.

[질문] 축구지도자가 적성에 맞겠다고 마음을 돌린 획기적인 계기가 있었다면

-축구 선수 중에 ‘호날두’를 좋아한다. 어느 날 호날두 선수에 대한 칼럼을 써서 블로그에 올렸는데 나의 글이 마음에 들었는지 메인화면에 떴다. 그때 많은 댓글이 달리게 됐는데 계속 칭찬 글이 올라왔다.
“축구 박사, 축구를 잘 아는 것 같다․․․”등의 내용들이 많은 자신감을 가지게 했으며 지도자가 나에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되었다. 축구와 관련된 책과 자기개발서를 열심히 읽었던 것과 스포츠미디어문장학과에서 글쓰는 방법과 축구리뷰에서 표현하는 방법들이 그때 향상되었기에 그런 평을 받게 되었고 꿈을 바꾸는데 일조를 하게 되었다.

[질문] 지도자가 되기 위해 밟아온 과정들이 궁금하다. 어떤 경험들을 쌓아왔나

-2011년 7월 11일 전역을 하고 지도자강습회 신청을 했다. C급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이것은 초등생을 지도할 수 있다는 증표다. 호남대축구학과를 다니면서 지도자 과정을 공부했는데 축구학과에서는 이론을 공부하고 주말이나 방학 때는 남해초에서 실기교육을 쌓으면서 지도자교육에 관한 철학을 확립했다.
남해초에서 코치를 하면서 나만의 색깔을 담은 축구를 전달하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두 달 정도 BEX축구클럽에서 유치부 아이들로 구성된 취미반에서 수업을 하다 최근에 해체된 초등학교 축구팀 70곳을 알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2014년 2월에 해체된 해운대초등학교가 제일 괜찮을 것 같아 관계자를 만나 뵙고 어렵게 방과후 축구강사를 시작했다.
취미반과 방과후심화반에 아이들을 모집하여 2014년 11월에 법인으로 해운대FC팀을 창단하여 2015년 1월에 처음 대회를 개최했다. 지금까지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올해 제주70리배 전국유소년 축구대회, U-12에서 우승을 했다. 그리고 남흥군수배, 산청군수배, 전국유소년축구부에도 출전하여 우승을 했으며 작년에는 MBC축구 꿈나무여름대축제에 45명이 출전하여 또 우승을 했다.

[질문]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6일까지 스페인 산탄데르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한국대표 팀으로 발탁되어 출전하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전국대표로 뽑히게 됐는지

-그동안 여러 경기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부산주말리그에서 5승의 전력을 가지게 되었고, 15개 팀에서 1위로 등극이 됐기 때문이다. 전국에는 1종 등록팀(엘리트 팀, 초등학교 축구부)300개가 모두 법인으로 돼 있는데 그 중에서 뽑힌 것이다.

[질문] 앞으로의 경기 계획이나 지도자로서의 계획이 있다면

-이번에 스페인 경기를 치르고 나면, 7월말 남해스포츠파크에서 2018년 MBC축구꿈나무 여름대축제 전국대회가 열릴 예정이고, 경주대회인 2018년 경주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지도자로서의 계획이라면 내가 선수로 못 다한 꿈을 좋은 지도자가 되어 훌륭한 선수들을 육성해내는 것이다. 유소년 축구정책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보고 싶다. 좋은 지도자의 역량을 계속 키워 축구선수를 꿈꾸는 어린 꿈나무들을 잘 지도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가 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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