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앞으로 4년간 남해를 이끌어갈 12명의 정치지도자들을 뽑는 선거가 33일 앞으로 다가왔다. 군민들의 관심이 지역신문의 보도논지에 집중되는 시기이다. 선거에 관한 보도는 이번호를 내고 나면 이제 네 번 더 할 수 있다. 지역신문들은 남아 있는 네 번의 선거보도에서 무엇을 말할 것인가?  
선거는 입후보한 후보자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민주주의적 제도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덕망이 높아 군민의 존경을 받는 사람일지라도 입후보하지 하지 않으면 선택받을 수 없다. 이것이 제도가 갖는 힘이다.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누가 출마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선거의 종류가 너무 많아 연로하신 분들은 후보자들을 구분해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선거의 범위가 좁아 유권자들을 가장 가까이서 자주 만나는 군의원후보자들은 노령의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샘플을 보여주며 무조건 위에서 몇 번째 칸에 찍으라는 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곤 한다.     
우리가 후보자들을 잘 구분해보기 위해서는 우선 군수선거인지, 도의원선거인지, 군의원선거인지, 교육감선거인지, 비례대표선거(도의원, 군의원을 뽑기 위한 정당투표)인지 선거의 종류별로 구분해보아야 한다. 선거의 종류별로 후보자는 몇 명이며, 그가 누구인지 구분했다면 그 다음은 그가 정당추천 후보자인지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후보자인지 구분해 기억할 수 있어야 완벽히 파악했다고 할 수 있다. 
지방선거는 선거의 종류가 많아 군수, 도의원, 군의원후보자들은 정당추천후보자별로 꾸러미 선거운동을 펼친다. 군수후보를 중심으로 내가 저 사람과 한 팀이라는 걸 보여줘야 인식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당의 추천을 받지 않은 후보자들도 무소속연대라는 꾸러미로 보여주고자 한다. 
꾸러미선거는 사실상 누구를 군수로 선택할 것인지에 따라 도의원, 군의원에 대한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투표용지에는 국회에 국회의원 의석 수가 많은 정당 순서대로 기호를 표기하게 돼 있다. 그래서 교육감선거를 제외하고는 기호1번은 더불어민주당, 기호 2번은 자유한국당, 기호3번은 바른미래당, 기호4번은 민주평화당, 기호5번은 정의당이 추천한 후보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필자는 이런 군수, 이런 도의원, 이런 군의원을 원한다. 일편단심 군민을 편하고 잘 살게 하려는 생각으로 불철주야 노력할 정직한 사람, 당장의 인기를 위해 초상집이나 행사장만 부지런히 쫓아다니는 사람이 아닌, 사사로운 이익에 마음을 사로잡혀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아닌, 남해의 미래를 길게 보고 넓게 보고 깊이 보면서 묵묵히 한길로 매진할 품성과 자질을 가진 사람, 남해가 발전해 나갈 방향에 대해 군민과 시민단체와 토론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실천해 나갈 방도를 의회와 숙의할 줄 아는 사람, 공무원으로서 참된 봉직관을 가진 공무원을 볼 줄 아는 그런 사람이 군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군수후보로 입후보한 네 사람 중에 과연 누가 가장 필자의 이런 바람에 가까운가? 그것을 가려볼 줄 아는 혜안이 내게는 있는가? 그러니 진짜 문제는 유권자의 한 사람인 필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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