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군의 청정해역에서 통통하고 싱싱하게 자란 바지락 우럭 동죽조개를 가족 연인끼리 와서 맘껏 채취하고 마을의 훈훈한 인심과 정을 듬뿍 느끼며 즐겁고 멋진 추억 만들어가길 바란다”는 광고내용을 보고 지난달 30일 동비마을어촌계지선으로 전국에서 많은 채취 객들이 몰려들었다. 
평일인데도 남해의 조개류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작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인파가 이곳을 찾아와 미리 준비했던 입장표가 동이 났다. 뒤에 온 손님들은 표 없이 입장을 시키거나, 몇 십 명은 그냥 돌려보내기도 했다. 12시 30분부터 조개 채취가 시작되었지만 수확량이 적은 관계로 작업을 포기하고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미 캔 것은 반품하고 입장료는 돌려받았다. 몇 시간을 더 캐던 200여명의 손님들은 5만원의 고액 입장료에 항의하며 현장에서 2만원씩을 환불받아 떠났다. 남은 400여 명은 해가 져도 떠나지 않고 환불 2만원을 요구하며 마을회관에 운집했다. 방문객을 위해 정수기 준비, 이동식화장실 배치, 떡과 주스 막걸리 두부 등의 간식도 제공되어 손님 맞을 준비가 잘된 듯 보였지만 환불 소동은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일단락 지어졌다.

△채취객의 말 말 말 

거제에서 온 김모(39세)씨는 “담당자가 3년 동안 갯벌을 묵혀놓았기에 조개가 많다고 하고 5만 원을 받았는데 실제로 파 보니 많이 없었다. 어촌계에 환불을 요구했더니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농협에 갔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는 말을 전해 듣게 되었고, 이에 불안함을 느낀 사람들이 너도나도 들고 일어났다”고 하면서 “끝까지 환불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인적사항과 계좌번호를 적게 되었다. 초동대처를 잘못하여 이런 사태가 일어났으니 이 사람들에게 송금을 하지 않을 경우 고소장을 제출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합천에서 온 김모(54세)씨는 “작년에도 조개를 캐러왔는데 입장료가 비싼 것은 조개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아 2만원을 환불해달라고 했더니 어촌계장이 도망을 갔다고 했다. 현장에서 요구했을 때 바로 환불을 해줬더라면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하면서 “화장실은 있지만 물 공급이 안 되었고, 손 씻을 물도 없어 불편했다. 3만원만 받아도 될 것을, 욕심이 너무 과했다. 마을회관으로 오면 환불을 해 준다 했는데 시간이 흘러도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진주에서 온 어느 퇴직공무원은 “원칙도 없이 사람들을 계속 넣어줬다. 물량은 제한되어 있는데 통제를 안 하고 욕심만 잔뜩 냈다. 돈만 많이 받고 친절하지도 않고 서비스도 없었다. 표가 동이 나서 표 없이 입장시킨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두 명의 할머니에게 안전사고가 있었는데 “관계자에게 전화를 해도 연락이 되지 않아 30분 정도를 기다려 펄에 빠진 할머니를 건져내고 쓰러진 할머니는 119로 이송하는 일도 있었다”고 늦장대처에 화가 난다고도 했다. “사람을 이렇게 들이면서 주변에 안전요원 한 명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흥분했다.

▲주최 측의 말 말 말

개장하기 전에 미리 조개 상황을 살펴보니 많이 서식하는 걸로 확인되어 입장료 5만 원을 받았다. 처음에는 인원을 제한하려고 했는데 멀리에서 온 사람들이 너도나도 들어가게 해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입장을 시켰다. 우리는 1000명 정도를 들여보냈는데 손님들은 다르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표를 구입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캔 조개를 가지러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들어가서는 나오지도 않고 그냥 캐기도 한다. 그만큼 무료입장하는 사람도 있고 호미를 옷 속에 숨기고 들어가는 양심불량자도 있다. 5만 원 권을 1만 원 권으로 환전하러 가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는데 사람들은 돈 가방을 들고 어디로 사라졌다로 와전되어 많은 고성들이 오갔다. 우리가 신속하게 해결하여 분란을 잠재웠어야했는데 대처가 늦었고 오해도 사게 했다. 늦은 시간까지 먼 곳에서 온 손님들을 기다리게 하고 환불한 것은 우리의 큰 잘못이다. 먼저 돌아가는 사람을 위해 명단을 작성해 우리에게 넘긴 것은 모두 해결해 드릴 것이다.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불편을 끼쳐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행사를 하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안전요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으며 불의의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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