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의회 김두일 의원…, 이는 어디까지나 본지의 독단적 판단이긴 하지만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가장 열심히 한 의원을 꼽으라면 필자는 그를 추천하고 싶다. 언론사가 선정하는 의정활동 최우수의원 시상제도가 있다면 필자는 단연코 김두일 의원을 강력히 추천할 것이다. 
대의제의 꽃인 의회에서 10인의 군민대표 중의 한 사람인 그는 박영일 군정을 상대로 모두 12차례나 군정질문을 했다. 단연 1위다. 그가 꼬집은 군정의 문제점은 군수가 너무 독주를 해서는 안 되니 의회와 협치를 하자고 요구하거나 군수의 치적을 일부러 부풀려 선전하지 말라고 하거나 예산의 쓰임새를 보다 알차게 하라는 것이었다. 예산절감을 위한 실천으로 그는 의원들에게 부여되는 국내외선진지 견학의 기회를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의정활동 중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당리당론과 군민여론이 상충한다 싶을 땐 군민여론을 따라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흔한 말로 ‘당리당략을 떠나’ 짚을 건 짚고 넘어가는 의원이었다. 이 일로 박영일 군수를 중심으로 하는 당 핵심권력으로부터는 시나브로 밀려났고 심지어는 심한 질시까지 받았다. 하지만 촛불에 밀려 당이 쪼개졌을 때에도, 대통령선거에서도 당을 꿋꿋하게 지킨 사람은 그였다. 자유한국당 전신이었던 새누리당 소속 군의원 6명 중에 당을 지킨 사람은 그와 박미선 의원 뿐이었다. 그랬던 그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 당의 공천을 받아 군수선거에 출마하겠다는 큰 꿈을 꾸어왔다. 하지만 그는 공천심사 1차 관문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그가 군수후보에게 할당된 100명의 입당원서를 제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경선과정 없이 자신을 전략공천해달라고 요구했던 처지였다는 사실을 아는 필자는 그의 탈락이 당연한 결과로 여겨지기도 한다.  
군수공천에서 탈락한 그가 선출직으로 정치를 계속할 수 있는 길은 좁았다. 그는 이미 지난 선거에서 설천지역민들에게 딱 한 번만 하겠다고 약속했던 터라 그 약속을 깰 수도 없었다.  선거구를 옮겨 출마하는 방법, 그밖에 없었다. 그의 선택은 지난 23일 군의원 가선거구(남해읍·서면)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날 출마기자회견문에서 “지난 4년간 군의원으로서 같은 당 소속인 박영일 군수의 행정집행과 정치능력을 지켜보았다”면서 박영일 군수가 더는 남해군행정수장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근거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모두 그가 의정활동을 통해 끈질기게 개선을 요구했던 사안들이다. 또한 그는 “이번 자유한국당 군수공천은 정의롭지 못한 공천”, “행동하지 아니하는 정의는 불의를 춤추게 한다”고 비판하면서 “흔들리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죽어가는 남해군을 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의 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일련의 그의 주장과 진로계획은 사실상 이번 선거에서 박영일 군수를 탈락시켜야 한다고 군민들에게 호소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그는 선거운동기간이 개시되면 ‘공개된 장소에서의 연설대담’의 기회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박영일 군정의 문제점을 알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곤란한 입장에 처한 사람은 박영일 군수예비후보와 그리고 지지층이 겹치는 군의원 가선거구의 자유한국당 공천예비후보자들이다.   
“남해군이 나아갈 방향을 잃어버렸다”고 한탄하는 만67세 초선현역의원의 기자회견문을 보면서 필자는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의 불씨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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