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던 지난 14일 재경동비마을향우회 회원들 20명은 구덕순 전 재경설천면향우회장이 베푸는 동비마을 경로잔치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7시에 고향 동비마을로 출발했다. 버스 속에서 공명진 재경동비마을 회장은 “봄비가 내려 오가는 데 불편하더라도 고향마을에서 즐겁게 지내고 오자”고 인사했다.고향 방문에 버스를 대절해 준 공영자 향우는 “농번기에 고향방문이 민폐가 될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비가 내려 다행이다. 1년에 한 번씩 고향 선후배와 고향을 방문하는 것이 정말 뜻깊은 일이다. 구덕순 언니의 큰 베풂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으니 앞으로도 1년에 한 번은 고향을 다녀오자”라고 말했다.
동비마을에서 기다리시는 어르신들 때문에 오전 11시30분까지는 도착해야 하는 데 줄기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가슴 조이면서 11시 45분에 동비마을에 도착했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여유범 이장과 동네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했으며 벌써 주민 130여 명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이름을 부르며 한바탕 왁자지껄하였다. 이어 이민승 새마을지도자의 사회로 경로잔치가 시작되었다 여유범 이장은 “동비 마을에서는 1년에 한 번 경로잔치를 열어주고 있다.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방문해주신 서울과 부산 향우들이 참석해 이 자리가 더욱 빛나는 것 같다. 올해 칠순인 여두문, 강길중씨와 팔순을 맞이하시는 김봉화, 박말엽, 정정화, 하보련, 이활순 어르신들 만수무강을 기원드리며 부녀회장 및 부녀회, 새마을지도자 등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박창덕 노인회장은 “서울과 부산에서 오신 향우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칠순, 팔순을 맞이하는 어르신들께도 만수무강을 기원드린다”라고 축사했다. 박삼준 군의회 부의장은 “ 오랜만에 동비마을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매년 동비마을은 경로잔치를 열고 있는데 좋은 전통이 되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우리는 하나이며 화합 단결된 모범 마을로 거듭나자”며 축하인사를 했다.박종련 향우는 “고향을 떠난 지 50년이 다 되었는데 오늘 반가운 고향사람들을 만나 감개무량하다. 항상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있다.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박상조 재부 회장은 “ 부산은 서울 향우들처럼 단합이 되지 않아 부끄럽다. 오랜만에 고향 선후배를 만나니 정말 기쁘다. 자주 고향을 방문하겠다”고 인사했다. 
구덕순 전 재경설천면향우회장은 “동네 사람들은 언제 뵈어도 반갑다. 먼저 팔순을 맞이하는 어르신, 칠순을 맞이하는 아우님들 축하드린다. 오늘 이 자리는 평소에 우리 어머니께서 내가 죽거든 동네 사람들에게 내 술 한잔 대접하라고 하시기에 어머니 살아생전에 해야지 돌아가시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했더니 그 말도 맞다며 약속을 해서 마련했다. 어머니를 이 자리에 모시고 오지 못해 많이 아쉽지만 오늘 이 자리는 저의 어머니께서 베푸는 자리이니 경로잔치 겸 마을잔치라 생각하시고 즐거운 시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 전 회장은 또 “비가 와서 걱정을 했는데 맘 푹 놓고 즐기시라고 비가 오는 것 같아 오히려 다행인 것 같다. 바쁜 철이 돌아오니 내일부터 열심히 일하셔서 좋은 결실 맺으시기 바란다”며 버스 대절을 한 공영자 아우를 소개했다 

공영자 향우도 “동비마을 어르신과 선후배를 만나니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난다. 앞으로 1년마다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칠순, 팔순을 맞이하신 어르신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자녀들은 술잔을 올렸으며 푸짐한 만찬을 즐겼다. 서로 어우러져 정담과 술잔이 오갔으며, 2부 행사는 윤희운 악단과 가수들의 노래와 어르신들의 춤과 노래로 한바탕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오후 4시가 넘어서자 떠나려는 향우들을 붙잡아놓고 동민들을 불러 다 함께 저녁식사까지 하고 바리바리 싸 주는 선물을 들고 아쉬움을 남기고 귀경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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