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없고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뜻으로, 무식한 것을 떠나 아예 뭔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말. 여기서 무지(無知)는 아는 것이 없고, 몽매(蒙昧)는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음을 나타낸다.
 무지몽매는 논어(論語) 공야장편(公冶長篇)에 나오는데, 비슷한 고사(古事)로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어리석다는 '우불가급(愚不可及)이 있다. 
 공자(孔子)가 위(衛)나라 대부(大夫) 영무자(寗武子:공자보다 1세기먼저 산사람, 어질고 충성스런 신하)의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에 대해 말한 대목에서 '영무자는 나라에 도(道)가 있으면 지혜로웠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어리석었으니, 그 지혜로움은 따를 수 있으나 그 어리석음은 따를 수 없다.'라고 했다. 또한 공자는 '지혜로움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지만, 지혜로우면서도 어리석은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는 용기는 감히 따라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이와 같이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목불식정(目不識丁낮놓고 기억자도 모른다. 본지'15.5.15보도), 우이독경(牛耳讀經소귀에 경읽기)등 이 있다.
 어리석은 바보를 일컫는 말인 숙맥(菽麥)은 사서오경(四書五經)중의 하나인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온다. 숙맥불변(菽麥不辯)의 준말이 숙맥이라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본래 불능변숙맥(不能辯菽麥)이라고 한다.  
 주자(周子)에게 형(兄)이 있었는데 그가 똑똑하고 총명하지 못해 왕의 자리도 차지하지 못하고 동생에게 넘겨 줄 정도로 콩(菽콩숙)과 보리(麥보리맥)도 구분하지 못하는 우매(愚昧)한 사람이었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바보, 멍청이라는 뜻보다는 풋내기 내지는 남들이 다 아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순진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숙맥을 '쑥맥'으로 많이 부르는데, 이는 소주를 쏘주로 읽는 것처럼 경음화(硬音化)현상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대부분 콩과 보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을 속어(俗語)로 '오줌똥을 못 가리는 사람' 또는 '똥인지 된장인지 분간을 못하는 사람'이라고도 한다.
 무지몽매'를 빗대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 어리석음이나 바보스러움으로 나타내기도 하고, '쥐뿔도 모른다', '깜깜하다', '까막눈'이나 '깡통'이라는 저속어를 나타내기도 한다. 
혹자들은 '모르는 것이 약(藥)이다.'라는 말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세상은 자신이 아는 만큼 보일 수밖에 없다. 부모가 자녀에게 더 많이 배우게 하는 이유는 '무지몽매'한 인생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싫어서일 것이다. 실제 상위 소득계층을 살펴보면 통상적으로 학력수준이나 지적수준이 높다. 배우는 것도 부지런해야 배울 수 있다. 게으른 사람은 만사(萬事)가 귀찮기 때문에 '무지몽매'할 수밖에 없다. 생각의 차이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결정하는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다행이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과 향학열(向學熱)로 인하여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인간은 항상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로 자신 스스로 '무지몽매'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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