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열 진주우편집중국장 39년 우정공무원 생활 올해로 마무리
박경열 진주우편집중국장 39년 우정공무원 생활 올해로 마무리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8.04.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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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우편집중국장 경력 삶의 영예로 삼을 것” 아내에게 바칠 시집 준비, 퇴임후엔 양봉 계획

우리가 흔히 서부경남권역이라고 칭할 때 포함되는 지역은 2개시(진주시, 사천시) 7개군(의령군, 합천군, 거창군,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남해군)이다. 권역의 인구는 76만 명쯤 된다. 권역의 중심은 진주시가 담당해왔다. 그것이 역사다.
서부경남권역의 우편물류를 통괄하는 우편집중국도 진주시에 있다. 진주우편집중국은 전국의 28개 우편집중국 중의 한 곳이다. 이 곳의 최고책임자가 바로 남해사람이다. 박경열 진주우편집중국장, 그는 올해 초 발령을 받았다. 58년 생으로 지난 79년 21세에 우체국에 입사한 그는 39년간의 우정공무원 생활을 올해 말 이곳에서 마무리하게 된다.     
박 국장은 2년 6개월 전인 지난 2015년 7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 만큼이나 어렵다던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5급 사무관이 되면 상급지 우체국으로 옮겨가야 한다. 남해우체국장 말고는 5급 사무관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사무관으로서 그의 첫 발령지는 진해시우체국이었다. 여기서 물류과장, 영업과장을 담당해오다 진주우편집중국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그의 근황을 몰랐던 사람들이 이 지면을 보면 “안 보이더마는 진주우편집중국장이 되셨네”라고 반길 것이다. 
진주우편집중국은 경남도서부청사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금산면 신아파트주거단지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서부경남권역에는 모두 141개의 우체국이 있다. 이들 우체국이 수집한 우편물과 택배물량은 모두 이곳으로 집중돼 전국 28개 우편집중국 또는 물류센터별로 구분돼 대전교환센터로 보내지고 이곳에서 다시 전국으로 배송된다. 그 역방향의 물류공정도 마찬가지다.  
진주우편집중국의 고능성 자동분류장치는 시간당 일반통상우편물 3만 통, 택배우편물 6,500건을 처리할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밤 11시, 새벽 2시부터 6시 사이가 가장 바삐 돌아가는 시간이다. 미조에서 삼동으로 보내는 우편물도 진주우편집중국을 거치는 이유는 이러한 통일된 공정 때문이다. 

진주우편집중국의 상시 근무인력은 125명이나 되고 택배물량이 급증하는 명절에는 40명 이상을 고용하기도 한다.
진주우편집중국장이 될 수 있다는 건 그가 누구이든 간에 그럴만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 능력에는 모범적인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까지 아무 문제없이 성장시키는 것까지 포함된다. 그는 매사에 의욕적이었고 적극적이었다. 1통의 우편물도 그 우편물을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마음자세는 그 스스로의 철칙이었고 진주우편집중국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힘주어 강조했던 경영1원칙이었다. 그는 취임사에서도 직원 상호간에 존중하고 존경하는 풍토, 먼저 사랑하면 나도 사랑받을 수 있는 직장 분위기 조성으로 즐겁고 보람된 일터를 만들자는 한 가지만 강조했다. 사무실에서 스치는 사람들 모두 표정이 밝고 활기찬 모습에서 그의 경영원칙이 잘 관철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수상경력은 대통령표창, 모범공무원표창, 장관표창 5회를 포함해 10여회나 된다. 그는 “업무에서는 완벽주의자이지만 사람 관계에서는 자신이 조금 낮고 모자란 듯한 모습, 손해를 감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생활신조로 삼아 실천해왔다”고 한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그는 퇴임 후엔 이미 오래전부터 취미로 해오다 기술을 축적한 양봉을 해볼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또한 올해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아내에게 바칠 시집 발간을 조용히 준비해오고 있다. 평소 작시를 해왔던 것은 자신을 성찰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부모님의 소중함 못지않게 아내 박옥련 씨의 헌신적인 내조가 없었다면 39년간의 직장생활을 어떻게 해왔을 것이며, 두 아들을 남보란 듯이 키워냈겠는가! 진주우편집중국장이라는 오늘의 자신이 어찌 되었을 것인가! 그동안 쓴 시 한 편만 보여 달라고 끈질기게 졸랐더니 그가 못 이기고 아내라는 시를 보여 주었다.

‘아내’

내가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는
사랑하는 연정이
저 높은 산에/한번 올라보고 싶을 정도였고
세월이 흘렀을 때는
사랑하는 연정이
중턱에서 흘러내리는 약수 물 같았습니다.
긴 세월 속에
당신의 남자가 되고부터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냇물 같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산봉우리에서 내려다보이는 
저 강물은
당신을 사랑하며 흐르는
내 몸속의 피보다 작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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