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한맥문학> 발행인이며 소설가인 김진희(남해읍 남산동) 향우가 선후배와 친우 등 250여명의 문인들을 모시고 5월 25일 저녁 청계천 부근 삼일빌딩 하이마트뷔페에서 열아홉 번째 작품집 <바람>(단편소설 모음)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신세훈 한국문인협회 이사장과 문효치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장의 축사에 이어 정봉환 한맥문학동인회 회장은 “김진희 작가의 사양에도 불구하고 선후배 동인들이 열아홉 번째 소설에 대한 출판기념회를 꼭 해야한다고 간곡히 요청해 오늘의 자리를 마련했으니 오늘 행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축하하자.”며 축사를 전했다.


오만환 시인은 작가약력을 소개하면서 “김 작가는 1963년 ‘문학춘추’를 통해서 문단에 나와 40여년이나 작품생활을 해 벌써 18권의 장편소설을 낸 중량급 작가일 뿐만아니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월간 문학지를 17년 동안 발행해 경영과 단체운영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고 소개하고 한국문인협회 이사이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현 월간 <한맥문학> 발행인을 역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생활을 아낌없이 해체하는 작품세계 보여줘’

소설가 정을병 선생은 김 향우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면서 “김 작가는 소설에서 기존의 생활을 아낌없이 해체하지만 새로운 창조의 씨앗을 잘 보여주지 않는 스타일이다. <바람>에서 그는 모순된 현실을 6.25라는 이데올로기의 혼돈에서 보여주고 그 모순의 희생자로서 주인공을 불교로 귀의하게 하지만 그것이 창조의 시작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위태함을 암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녀는 자기만의 생활을 가꾸는 모습을 볼 수가 없고 자기 것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문학하는 동료들을 위해서 자기생활을 내맡겼다. 무소유를 몸소 실천하고 명예나 권력, 욕심에는 도무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런 점이 그녀에게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안겨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 있으며 창조를 위한 생활해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인간적인 평가를 곁들였다.


이창년 시인은 축시 <작은 촛불>을 낭송하면서 ‘오래도록 향긋하게 바람에 나부낄 것’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출판을 기념해 목걸이를 선물 받은 김 향우는 “삼십사년 전 다이아결혼반지를 팔아 잡지를 만들었던 일이 다시 없게 하겠다”며 목이 메었다.

이어 김 향우는  책을 출간해 준 연규석 고글출판사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향우는 끝인사에서 “많이 와 주셔서 너무 고맙고 그저 지난 세월이 생각나 눈물이 핑 돌았다. 밴드가 준비돼 있으니 노래 한 곡 청하겠다”며 감회에 젖은 듯 해운대엘레지와 애수의 소야곡을 신청했다.

객석의 손님들과 함께 합창을 하며 본행사가 끝났고 저녁식사를 하면서 못다 한 얘기로 꽃을 피웠다.

김 향우는 주요 장편소설로 ‘밤에 타는 태양’, ‘사랑의 이상기류’, ‘소돔성의 밤’, ‘달리는 성군’ 등이 있다.(02-725-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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