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설천면 설천로에 위치한 ‘이가락흑마늘’로 향하던 날 가는 비가 계속 내렸다. 소리 없이 내리는 비는 생명을 살리는 은인일 수도 있고, 우울한 기분을 갖게 하는 원인일수도 있고 누구의 진한 눈물일수도 있다. 작년에 우연히 정 회장을 만났을 때 그는 분명 겉으로는 편하게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눈물을 왈칵왈칵 쏟아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거 그는 부산에서 건축업CEO로 승승장구를 하다 어느 날 남해에 땅을 사고 싶어 이곳저곳을 알아보았다. 마침 들판에서 푸릇하게 자라고 있는 마늘을 보고는 식품업의 가능성과 미래를 예견했다. 그래서 처음에 사려고 했던 땅은 접고 공장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무엇이든 주인이 따로 있다 했던가, 1992년에 지은 공장을 우연히 알게 되어 무리를 해서 사게 되었다. 건물을 그대로 살려 사용해보자는 생각으로 수리를 한 후 2007년에 흑마늘 사업을 시작했다. 수출만 잘 되면 이 사업은 꽤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며 제품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은 험한 산을 자주 만나면서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쳐갔고 후회는 끝없이 계속됐다. 가까운 바닷가에서 눈물 몇 동이를 쏟아내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다, 어느 날부터 성공이라는 두 글자만 생각하자는 다짐을 하며 새 힘을 냈다. 

40대 후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하루에 1480킬로미터를 움직인 적도 있었다.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천안 인천 서울 홍천 또 서울 부산을 오갔던 일도 있었고, 제품 샘플을 직접 들고 다니면서 남해대교를 지나던 차를 검문할 때 잠깐 올라가 차안에서 일일이 홍보했던 적도 있었다. 그때 힘들게 헤쳐 나갔던 일들은 이제 과거가 되었지만 가시밭길을 수없이 걸었음을 절절히 회고했다. 식품사업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그가 낯선 남해 땅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견뎌내야 했던 모진 일들은 시베리아 사막 저리가라였을 것이다. 

불철주야 노력하고 삶의 모두를 바쳤기에 지금은 이가락흑마늘만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7년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 브랜드 대상 수상과 보물섬 남해 통합브랜드 상표 인증획득을 했다. 해풍을 만나 자란 100%남해마늘을 사용하여 2007년 농림부장관상을, 작년에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쑥 훈증을 이용한 발효숙성 제품 개발은 정말 획기적이었다. 편백나무함에 인진쑥과 마늘을 넣고 한 달 동안 특허공법으로 제조를 한 것인데 남해군흑마늘주식회사 이가락흑마늘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연고로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연고산업 진흥사업으로 선정되어 남해마늘 핵심역량강화사업이라는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 만든 제품은 쑥 훈증 발효숙성 흑마늘인 ‘강산진액’이었다. 2009년 9월 2일 MBC 불만제로에 방영되면서 S-아릴시스테인 함유량이 1위 제품임을 알렸다. KBS TV건강가이드 코너에 소개된 이가락흑마늘에서는 영상인터뷰와 회사소개 위생적인 전처리공정을 방영했다. 먹거리X파일에 선정된 착한 흑마늘, KBS생로병사 ‘마늘의 효능편’에서 실험자들이 시식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널리 알려졌고 최근에는 불타는 청춘에 방영되기도 했다. 그리고 동의대학교 BBI-RIC센터와 산학협약을 맺어 한국무역협회 ‘NewExporters 300선정업체’가 되어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선 이가락흑마늘은, 2011년 제18회 신지식인 선정 및 신지식인 대상을 수상했다. 
마늘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기 위해서는 외부적인 도움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국내 11개 대학과 동의대학교 블루바이오소재개발센터, 재단법인 남해마늘연구소 재단법인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 남해군흑마늘주식회사와 산‧학‧연 협약 체결을 통해 학술적 자문,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개발로 최고의 고객 감동을 실현하고 있다.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흑마늘진액, 흑마늘 알마늘 세트 등 모두 18종인데 올해 또 신제품을 개발했다. 그것은 알약 식으로 만든 ‘흑마늘타블렛’인데 현재 많은 양이 수주되어 있는 상태이다. ‘흑마늘타블렛은 세계일등 이가락흑마늘에서 세계최초로 만들었으며, 위에서 녹지 않고 장에서 녹는 장점’이 있다. 일본QVC채널에서 홈쇼핑을 6년째 하고 있으며 현재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정 회장 덕분에 일본방송에 남해 마늘밭이 나오고 남해마늘연구소가 소개되고 있어서 무척 대단하면서도 자랑스러웠다. 

이가락 흑마늘의 역사를 보면서 정말 성공신화를 창조한 인물을 제대로 만났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내 가족이 먹지 않으면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는 정직한 기업 정신을 향상 지켜나가고 있었기에 10개국으로의 수출도 거뜬히 하고 있었다. 그의 사무실 벽면에 걸려 있는 많은 액자는 정 회장이 그동안 걸어온 땀방울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뜨겁게 말해준다. 그리고 진열장에 놓여 있는 다양한 상패와 수상 내용들은 하루 종일 보아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다. ‘월간 파워코리아’라는 잡지, 2017남해군 특집 편에 정 회장 이야기가 소개되어있다. “몸에 좋은 흑마늘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다”는 타이틀로 시작된 글에는 국내에서 3번째로 흑마늘 제조특허를 취득하고 그 해 미국에 900만 불 수출계약을 이룬 흑마늘 전문 강소기업임을 알리고 있다. 발효숙성을 통해 제품을 만든 것은 남해가 처음이고 기술혁신형중소기업 이노비즈로 인정받은 곳도 남해에서는 이곳밖에 없다고 한다. 
6차산업인증업체인 이가락흑마늘은 마늘재배로부터 제품개발, 판매, 서비스, 창의력, 상상력, 과학기술까지 모두 겸비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언제나 회사에 관심을 가져라, 그러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말을 자주 강조한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최고의 마늘 제품을 만들고 세계 국민 건강을 위해 모든 걸 바치고 싶다”는 경영철학도 밝힌다. 갯바람이 불어오는 청정지역에 4000평의 대지와 960평의 공장을 이끌어가는 그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먹거리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온갖 고난을 경영이념과 사관으로 물리쳤기에 부도가 나 흉물로 전락할 뻔한 건물을 소생시키고 오늘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남해군 효자기업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월16톤에서 25톤의 원료를 생산하여 굴지의 대기업으로 공급하고, 완성된 제품을 수출하여 올해는 작년 매출을 기준으로 35억 원의 매출액과 100만 불 이상의 수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이가락흑마늘은 매출 수요에 맞춰 보관‧수송창고 등을 보강하기 위해 제2공장을 신축 중이며 진주 경상대학교와 연계해 기업부설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전통가락에서 전리가락흑마늘이라고 하다가 ‘전통음식을 먹으면 인간이 이롭고 즐겁다’는 뜻을 담은 ‘利(이)가락(전통가락 줄임말)’은 국민의 건강을 이롭게 하고, 남해를 이롭게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홍익인간의 정신을 세계 속에서 실천해가고 있다. 참으로 올곧은 마인드를 지닌 천의무봉의 건강기업이다. (홈페이지:www.powergarlic.kr 055-863-2950,부산사무소 051-862-3535)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