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장기간 경기침체로 위기감 느껴져

소도읍 육성사업으로 재도약 발판 마련해

읍면이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와 소득 감소로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10개 읍면을 찾아 어떻게 변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남해읍은 평현, 심천 등지에 청동기시대의 유물인 지석묘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라 제31대 신문왕 5년(685년)에 전야산군을 설치하고 군주가 다스리게 했다는 문헌의 기록을 보아 당시에 남해 전역에 많은 사람이 거주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세종 19년(1437년)에 읍을 설치하고 세조5년(1459년)에 현 남해읍에 다시 읍성을 축성했다. 조선 중기부터 현내면으로 불리던 남해읍은 1906년 처음으로 면장을 두고 명칭도 읍내면으로 바뀌었으며 1979년 5월 1일 남해읍으로 승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읍도 갈수록 인구 줄어

읍의 10개 읍면 사람들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으며 상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40%가 넘는다. 총 30개 마을 중 8개 마을은 읍내권에 분포돼 있으나 그 외 마을은 외곽에 위치돼 있다.

2004년 말 기준으로 가구 수는 4979가구이며 이중 농어가는 983가구, 상가는 736가구 기타 3260가구로 파악되고 있다. 인구는 1만4128명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300여명 가량 많다. 

2002년 1만4346명, 2003년 1만4214명과 비교하면 낮은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70년대에는 1만 8000여명까지 거주했다고 한다.

주요 소득원은 상업소득이다. 그러나 정확한 규모 파악이 어려운 현실이다. 그 다음으로는 농업소득인데 20억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바다를 접한 마을이 비교적 적어 어업소득도 미미한 수준이다.

전체 읍 인구의 40%가 종사하는 상업분야의 침체가 남해읍의 위기다. 창선 연륙교 대교 개통과 갈수록 증가하는 교통수단의 편리함도 남해의 경기침체 원인이 되고 있다.

 
 
남해읍은 지금 중심가로수 역할을 해오던 은행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주정차공간과 문화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간선도로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소도읍 육성사업으로 전기 맞아

갈수록 그 세력이 위축돼 가는 남해읍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남해읍이 정부의 소도읍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물섬 에비뉴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비롯 남산 어울림 공원 조성, 5일장 특성화 사업, 남해명품 확산사업, 도시계획도로 개설, 상설시장 정비사업, 입현 매립지 실버타운 조성 사업이다. 소도읍 육성사업은 2013년까지 560억(민자포함)이 투입돼 진행될 예정이다.

이중 문화거리 조성사업은 실시중이며 남산공원 어울림 광장 조성도 곧 그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이러한 소도읍 육성 사업은 읍 전체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부분이 각 학교의 이전문제다. 전문대 진입로와 우회도로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로 인해 남해중학교 이전 논의가 벌써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여기에다가 남해여중과의 통합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취학아동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만큼 남해초와 해양초도 하나로 합쳐야 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운 제안을 내놓기도 한다. 양 동문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지역을 갈라놓는 부작용을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금은 논의자체가 수그러든 군청이전도 본격화되는 시점이면 남해읍의 판도는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관광자원 만들기에 나서

남해읍사무소와 남해읍발전협의회측에서는 간선도로 정비사업을 통한 주정차 공간 확보와 문화거리 조성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연계된 유배문학관 건립 추진도 관광자원이 미약한 남해읍이 관광객을 유치해 소비를 유인하기 위한 방편이다.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간선도로 정비사업은 빠르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배문학관 건립사업은 올해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 중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주민쉼터 마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이 밖에도 그나마 있는 효자문삼거리 영모문, 봉전 백로집단서식지, 선소 왜성과 장량상동정마애비 등 관광자원 활용성을 높이는 것도 시급한 일이다.

다시 남해읍이 지역주민들의 문화·교육·상업활동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터뷰- 이재열 남해읍장

“주민의식 변화 뒤따라야 발전 가능”
  
 
  
 
  

▲읍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습니다.

=남해 동부지역 상권이 사천쪽으로 이동하고 그 외지역도 분산되고 있어 이전처럼 읍 지역 소비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소비층들의 유출을 막고 관광객들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간선도로 정비사업도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되는 것입니다. 일부 군민들께서 은행나무 이식으로 상당히 서운함 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남해의 중심인 읍 경제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인 만큼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반정비 및 인프라 구축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물론입니다. 상인들과 읍민들의 의식변화가 동반돼야 합니다. 고품질 저가격이 시행되지 않고서는 어렵습니다. 읍 지역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결국 공동의 손실입니다.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군민들께서도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군내에서 소비활동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 남산 어울림 공원이 조성되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봅니다. 망운산 산림욕장도 주민들의 좋은 쉼터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중심권에 제대로 된 문화예술회관과 공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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