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갑작스런 골프장 조성에 의아한 반응

남해군이 이동면 무림과 고현면 성산 매립지를 골프장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군의 매립지 활용방안이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활용방안 요구와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 2일자로 무림 매립지에 대해 군 관리계획(용도지역·체육시설)결정(변경)안 공고를 냈다. 관련 법률에 따라 주민 의견을 받기 위해서다. 공고 내용은 현재 농림지역으로 되어 있는 이동면 무림 매립지의 용도를 관리지역으로 변경해 체육시설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토지이용계획을 살펴보면 총 24만585m2면적 중 32.2%에 해당하는 7만7418m2에 6홀 규모의 간이골프장을 짓고 2만885m2의 면적을 활용 축구장과 육상경기장을 8690m2을 이용 실외생활체육시설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클럽하우스와 관리동 등 골프장 부대시설과 화장실, 탈의실, 진입·외곽순환도로, 보행자전용도로, 산책로, 공공주차장, 광장 등이 설치된다. 총 면적 중 42.6%인 10만2474m2는 녹지용지다.

이러한 군 계획은 이동 주민들이 그동안 주장해 온 활용방안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이 곳을 체육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골프장이 중심이 되는 것에 다소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이동 주민들은 공설운동장을 비롯 주민체육시설로 만들어 면단위 행사를 열고 나아가 스포츠(축구) 마케팅 기지로도 활용하자는 주장이 있어왔다.

이러한 주민들의 요구에는 이동면에 다초 잔디구장이 있긴 하나 이동면 중심지에 공설운동장이 없어 행사개최나 일상적인 체육활동에 불편을 느껴온 데다가 군의 스포츠마케팅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덜 보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 연초에 있었던 군수와의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공설운동장 조성이 제안되기도 했다.

군은 이 밖에도 지난 3월 24일 이동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1차 적으로 들은 바 있다. 이 자리는 군의 구상에 대해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였는데 참석자들은 실내체육관 건립과 그라운드 골프장 설치 가능여부, 습지부분에 대한 생태학습장 조성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설명회시 주민의견을 수렴해 골프장 전체 면적을 축소하는 등 일부 계획을 변경하기도 했다. 남해군은 이 곳에 간이 골프장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증대를 꾀한다는 발상이다.

무림 매립지보다 다소 늦게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중인 성산 매립지에도 골프장 건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은 6월경 나올 예정이다.

이 지역 또한 공설운동장이 없는 고현면과 설천면 공동 공설운동장 입지로 부각돼온 지역이라 군의 골프장 구상에 대해 주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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